선거혁명 이뤄낸 홍콩시민
홍콩 현지 언론 등에 의하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중 전체 의석 85.2%에 달하는 385석을 독식했다. 친중파 진영은 58석으로 12.8%에 불과했다. 친중파 후보들이 대거 낙선을 하면서 홍콩의 풀뿌리 의회 권력이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이는 현 정부를 심판한다는 홍콩 시민들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특히 이번에 최종 투표율이 71.2%인 점을 살펴본다면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구의원 선거는 대략 50%대 이하의 투표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홍콩 시민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선거이다. 이번 선거는 홍콩에게는 또다른 사태를 맞이하는 선거가 됐다는 평가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을 내걸었다. 또한 이번 선거의 압승은 차기 행정장관 선거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구의원 몫의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 대결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범민주 진영이 117명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물론 친중 성향 행정장관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친중파의 견제를 확실히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홍콩의 자치독립까지 꿈을 꿀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일국양제에 타격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일국양제를 표방한 중국으로서는 이번 선거로 인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로 인해 홍콩의 분리독립 요구가 날로 늘어나게 된다면 위구르 신장 자치구의 독립 요구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홍콩의 선거에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가 된다면 전국 각지에서 분리독립 요구가 빗발치듯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된다면 하나의 중국으로 거대한 대륙을 형성하려고 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꿈도 무너질 것으로 예측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