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엄포 놓는 북한
북한이 미국을 향해서 ‘연말’까지 기다리겠다면서 엄포는 계속 놓고 있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미국은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해 움직일 생각은 않고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시간벌이에 매여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소극적 태도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이다. 이에 믹구 측에서는 시한을 못 박고 있지 않다면서 연말 협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다시 부르면서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북한도 미국이 무력을 행사한다면 자신들도 무력을 행사한다면서 맞받아치고 있다. 다만 과거에 비하면 미국이나 북한 모두 수위 조절은 하고 있는 형국이다.새로운 길, 결국 자력갱생으로
어쨌든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새로운 길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핵개발’ 등은 아닐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신문은 중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 2명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어떤 조치에 나설지 알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시험이 북한의 '새로운 길'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과의 대화가 완전히 단절되는 것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와는 또 다른 관계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러시아 역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핵개발로 나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핵개발이 아닌 자력갱생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지지 않았나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등 외세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제개발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새로운 길 그리고 금강산·백두산 시찰
문제는 북한이 스스로 경제개발을 해낼 수 있는 토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투자를 받아서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협력 등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토양이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보다 손쉬운 외화벌이로 ‘관광’을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금강산과 백두산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16일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데 이어 지난 4일 백마를 타고 역시 백두산을 올랐다. 특히 이번에는 군 인사들이 대거 수행하면서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빨치산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을 치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평안남도 양덕군에 건설중인 온천관광지구 현장을 둘러는 한편, 금강산에 있는 우리 측 시설에 대해서는 철거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이는 백두산과 금강산 관광 개발을 해서 외화벌이로 백두산·금강산 관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중국과 러시아 잇달은 접촉
최근 북한 고위 관료가 중국과 러시아 등을 방문해서 고위급 인사와 접촉을 했다는 점 역시 백두산·금강산 관광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 충분하다. 북한으로서 외화벌이를 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을 모집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가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강산과 백두산 관광에 투자를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나라와 접촉을 통해 백두산·금강산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정부 역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의 명산을 중국과 러시아 자본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