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1. 중국의 견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견제이다. 국내 통일연구원은 지난 18일 통일부 출입기자단 초청간담회에서 미사일 발사시험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중국의 견제다.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열었다. 24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처럼 중국과 우리나라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과는 북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하게 된다면 중국의 견제가 불가피하다.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미사일 도발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중국을 무시하고 시험 발사를 한다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도박과 같은 행위이다. 따라서 미사일 도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비핵화 협상 중단이라는 카드를 통해 중국의 견제를 무력화시키면서도 실익을 챙겨가겟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이유 2.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 약화
또 다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당한 상태다. 상원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고, 내년 재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으로서는 무작정 ICBM 시험 발사를 할 경우 오히려 미국을 자극하게 되면서 미국이 강경 노선으로 걷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만 더욱 약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민주당 입지만 높혀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재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비핵화 협상을 중단한다는 식의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관망세로 돌아서겠다는 전략이다. 재선을 생각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고, 재선을 위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고 할 것으로 북한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이유 3. 군부 세력 달래기
또 다른 이유는 북한 내 군부 세력 달래기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자위적 국방력’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일종의 이벤트에 불과하고, 군부 세력을 달래기 위한 용도는 아니다. 오히려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다면 이는 군부 세력을 달래는 용도가 될 수 있다.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강조하면서 군부 세력을 달래면서 다음 비핵화 협상 테이블을 생각하는 것이 김 위원장에게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미 강경 노선을 통해 중국과 미국 그리고 군부 모두에게 시그널을 보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전술로 해석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