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지난해 일자리 반등, 40대·제조업 고용한파 여전
[이코리뷰] 지난해 일자리 반등, 40대·제조업 고용한파 여전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0.01.15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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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전략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전략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2019년)에 대한 평가를 “일자리 반등의 해”로 규정했다. 이는 지난해 일자리 증가폭이 30만명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용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노력을 쏟아부었고, 그 결실이 지난해 맺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40대와 제조업 일자리는 부진하다. 올해에도 40대와 제조업 일자리 한파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이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홍남기 “지난해 일자리 반등의 해”

홍 부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지난해 고용지표는 연말로 갈수록 회복흐름이 공고화되면서 ‘일자리 반등의 해’라고 규정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취업자 숫자가 30만 1천명이 증가해 2년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한데에 대한 평가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작년의 고용 개선 흐름이 올해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총집중하는 한편 제조업·40대 등 취약분야 개선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취업자는 2천715만 4천명으로 전년보다 51만 5천명 증가했는데 이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천712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 1천명 증가했다. 또한 작년 실업자는 106만 3천명이었고, 작년 실업률은 3.8%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고용률은 60.9%로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를 일자리 반등의 해로 규정한 것은 홍 부총리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지난 7일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신규 취업자가 28만 명 증가해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즉, 일자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홍 부총리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도 판단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과 홍 부총리 모두 40대와 제조업 일자리의 부진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40대 고용 부진 해결 의지 피력

이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8일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에서 진행된 ‘2020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40대 고용부진에 대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장관은 “주력사업인 제조업과 주축연령인 40대의 고용 부진이 심각하다”면서 “새해에는 진심진력(眞心盡力)으로 국민 여러분이 체감하실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가 40대와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올해 사활을 걸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기회 확대와 고용안전망 강화, 노동자와 기업의 동반 성장, 중층적 사회적 대화 기반의 해결방안 모색 등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일자리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지역이 스스로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고용노동부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기업에게는 노동시간 단축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하고 탄력근로제 등 보완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오는 3월까지 40대를 위한 직업훈련, 생계 지원, 일자리 연결, 창업 지원 등 종합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전히 어려운 취업 시장

정부가 이처럼 청사진을 계속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용시장에는 40대와 제조업 분야에서는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19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0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고용한파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0대 고용한파는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취약한 저학력 블루칼라 노동자를 중심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업은 개선됐지만 다른 산업 즉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 등의 주요 산업은 회복세가 더디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마찰과 일본 무역제재 등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국내로서는 정치분야가 상당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정부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올해 40대와 제조업 일자리의 앞날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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