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꼬불꼬불’한 국회 공식 관인이 국민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바뀐다.
국회는 1963년 이후 50여 년간 사용해 온 한글 전서체(篆書體) 관인을 대신하여 국민이 쉽고 간명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새로운 관인을 제작할 계획이다.
국회 관인은 국회를 상징하는 공식 인장으로, 국회의 각종 공식 문서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국회 관인은 1963년에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관인에 사용된 한글 전서체는 본래 한자에 사용하는 서체를 자의적으로 변형·적용한 것으로, 글자의 획을 임의로 늘이거나 꼬불꼬불 구부려서 국민들이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새로운 관인 제작 시 국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2011년 관련 규정을 개정했으나, 실제 교체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국회는 이번 관인 교체로 국민이 관인의 내용을 인지하기 쉽게 하기로 했다. 먼저 외부 전문가로 ‘관인제작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글의 우수성과 국회의 위상을 담을 수 있는 관인 제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1일 관인제작 자문위원회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관인의 교체는 지난 50여 년간 무비판적으로 사용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국회부터 관인을 바르게 제작·사용함으로써 올바른 관인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자문위원님들의 많은 노력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관인 제작 자문위원회에는 제5대 국새 제작위원이었던 황보근 한국전각협회 부회장과 오두옥 한국인장업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
국회는 자문위원회의 토론과 논의를 거쳐 새로운 관인 제작 방안을 마련한 뒤, 공모를 통해 우수한 관인 모형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