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신 회장 탄생
김병원 전 회장이 이미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회장직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이 회장은 이날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되고, 취임식은 오는 3일 열린다. 1차 투표에서는 이 회장이 82표, 유남영 후보자가 69표를 얻어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국 결선투표로 갔다. 유력 주자였던 강호동(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후보자와 최덕규 후보자(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는 1차 투표에서 각각 3위(56표)와 4위(47표)에 그쳤다.농협 실무에 밝은 인물
이 회장은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을 거쳐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지낸 중앙회 실무가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공약으로 ‘함께하는 농협’을 내세워 농민과 고객이 서로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농민의 실익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 월급제 같은 소득 안정제도를 도입하고 농민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제값 받고 안정적으로 팔 수 있도록 유통 체계도 개편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공약사항과 지금까지 함께한 후보들의 공약도 받아들여 협동조합이 올곧게 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조합장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제대로 농민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역대 회장이 호남이나 영남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당선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투표권을 갖고 있는 대의원의 세대교체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즉, 대의원이 교체가 되면서 굳이 호남이나 영남 출신을 따지지 않고 투표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