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日 코로나 오염 지정, 일본 경제는 ‘침몰’ 중
[국제리뷰] 日 코로나 오염 지정, 일본 경제는 ‘침몰’ 중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2.1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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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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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정부가 일본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염 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의 위험이 높아 추가적인 출입국에 관한 조치가 필요할 때는 어떠한 한 지표만을 보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일본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일본 내 감염자 수 발생 동향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국내에 감염병 유입 위험성이 있는지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즉, 확진자가 얼마 정도 되는지 지역감염 사례가 몇 명인지 등 기계적인 통계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416명의 확진자, 전국으로 확산 분위기

일본은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확진된 355명을 포함해 총 4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무엇보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전파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오염지역 혹은 오염 인근지역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오염지역 혹은 오염 인근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것도 제한을 가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환자가 속출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의 방역 대응이 사실상 속수무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크루즈선은 환자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 이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 하천을 누비는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를 매개로 감염이 전파되면서 일본 사회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크루즈 선내 교민 구출작전 성사될까

일본 사회가 코로나 19로 공포감에 휩싸이자 우리 정부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타고 있는 우리 국민을 국내로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국민 승객을 대상으로 귀국 희망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 당국과 협의 중에 있다. 이들은 국내로 이송되면 격리된 공간에서 14일 정보 보호 관찰을 하고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게 된다면 귀가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역시 자국 승객을 철수시키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는 침몰 중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경제는 침몰 중에 있다. 일본 내각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마이너스(-) 6.3%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6% 감소였다. 문제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이라는 점을 살펴볼 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본 경제는 그야말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정부는 연초에 자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구사했다. 도쿄올림픽 등으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좀더 나아질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행진이 끊겼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민의 일본여행 불매운동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제품 수입 등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소비재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상당히 좁아진 형국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도쿄올림픽은 적자 올림픽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본 경제가 침몰하고 있는 셈이다. 닛폰생명보험연구소 타로 사이토 수석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코로나로 올해 1분기에 또 한번 큰폭의 수축을 겪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국내 여행관광과 수출뿐 아니라 전반적인 일본 국내 소비에 더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유행병이 도쿄 여름올림픽 기간 때까지 통제되지 못한다면 일본 경제는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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