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대구 지역에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가 ‘올스톱’ 상태에 놓이게 됐다.
지역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됐으며 결혼식도 뒤로 미루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규모 군중 집회는 아예 포기를 해야 하며 호텔 등 숙박업소는 그야말로 넋이 나간 상태다.
식당들은 예약이 잇달아 취소됐으며 사람들은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접었다. 무엇보다 31번 확진자가 대구 시내를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택시 운전기사들은 ‘공포’에 떨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공포에 휩싸인 대구
“손님이 무섭고, 손님이 타지 않는 것도 무섭다”
대구 동성로에 정차한 택시기사 김모씨(45)의 하소연이다. 사람들 접촉이 가장 많은 직업인 택시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손님과의 접촉이 무섭기는 하지만 손님이 택시를 타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는 것도 무섭다는 이야기다.
대구는 지난 19일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룻밤새 15명의 확진자가 발생, 총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공포로 몰아가기 충분했다.
특히 31번 확진지가 대구 시내를 활개 치고 다녔다는 이유 때문에 대구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돌아 다니지 않으면서 식당은 예약손님이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식당들은 사실상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서 일부 식당들은 아예 문을 열지 않고 있다.
호텔 등 숙박업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결혼식이나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결혼식을 포기했다’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각종 공연 및 전시 등 다중집항행사 역시 연기 또는 취소됐다. 오는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기로 한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을 취소했다.
오는 3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기로 한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를 SBS와의 협의를 거쳐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또 대구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수창청춘맨숀 등의 전시행사도 연기 또는 취소하고 전시관과 체육시설 등 다중집합시설은 잠정 휴관조치할 계획이다.
민간 단체 역시 각종 행사를 취소했다. 이로 인해 지역 문화예술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경제는 사실상 올스톱, 구체적 대책 마련 필요
이처럼 대구 지역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지역 경제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놓이게 됐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이다.
공공기관 역시 비상 사태에 놓이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의 개원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게 됐고, 개학을 앞둔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연기했다.
이로 인해 대구 지역은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구 지역 경제도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깊숙이 퍼져 자체 역량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반을 파견하고, 심층 역학 조사와 의료 인력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대구시를 찾은 것은 코로나 사태가 대구 지역에 확산되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대구 지역 경제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정 총리는 “정부는 이 문제를 단순히 대구시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걱정하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행정적·재정적 조치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요량”이라고 밝혔다.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는 지금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다. 종전에 볼 수 없던 양상”이라며 추경 편성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