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이해찬 ‘홍남기 해임 건의’ 일단락, 남은 과제는
[폴리리뷰] 이해찬 ‘홍남기 해임 건의’ 일단락, 남은 과제는
  • 이정우 기자
  • 승인 2020.03.1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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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중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해임 요구에 대해 13일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신뢰를 한다고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이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홍 부총리는 추경 증액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아무리 여당 당 대표라고 하지만 ‘해임’ 발언을 꺼낸 것에 대해 경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라는 엄중한 시기이기에 추경 증액은 필요하고,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한 홍 부총리에게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홍남기가 난색 표하자 이해찬 경고장 날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은 11조 7천억원의 추경안도 부족하다면서 6~7억원 정도의 추경 증액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총 18조원 규모의 추경이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추경 효과와 재정건전성을 언급하면서 난색을 표했다. 기획재정부 수장으로서 충분히 의견을 게진할만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해임’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집권여당 대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과한 반응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총선을 앞두고 국정운영이 마치 청와대나 정부가 아닌 여당에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물론 그동안 청와대가 정책을 입안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쫓아가는 이른바 ‘청와대 출장소’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해임’을 꺼내들면서 집권여당이 정부기관에 과도하게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집권여당과 정부가 유기적인 관계로 원활히 국정운영을 수행해야 하는데 해임 카드를 꺼내들면서 기획재정부를 압박한다는 것은 비판이 나오기 충분한 요소라는 것이다.

비판 여론에 화들짝 놀란 집권여당

이런 비판이 나오면서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화들짝 놀라는 분위기다. 이 원낻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홍 부총리를 변함없이 신뢰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자칫하면 당정청의 갈등으로 비쳐지게 되면서 그에 따라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이 분열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패닉 상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이 노출되면 그에 따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해임 해프닝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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