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폭락, 산업계 긴급 간담회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반토막 수준으로 폭락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했다. 즉, 원유 생산업체는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량은 늘어난 반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인구의 이동이 감소하면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은 원유의 주인을 찾아 육지로 향하는 대신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약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끼어있다. 원유 정제 마진이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반면 석유화학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도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4대 정유사의 1분기 영업적자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산유국들이 선박이나 건설 등의 글로벌 발주를 줄이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22일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정유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지원책을 검토할 예정이다.수출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부진으로 4월은 1년전에 비해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액은 217억 2천9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같은 기간보다 26.9%(79억 9천만달러) 줄었다. 조업일수가 2일 적었던 점을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6.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수출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2월과 3월은 각각 4.3%와 -0.2%로 크지 않았다는 점을 살펴보면 4월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구의 이동 등에 대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그에 따른 후폭풍이 우리 경제에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은 각각 32.6%와 20.0% 줄었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17.5% 감소했다. 해당 국가는 모두 코로나가 4월 들어 확산세를 보인 국가이다. 따라서 코로나 확산세가 글로벌적으로 장기화되면 그에 따른 우리 경제의 타격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국내 소비 감소로 유통업계 타격
문제는 국내 소비의 위축에 따른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4월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3월 국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감소했다. 2월은 30.6% 감소한 것을 보면 4월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00.5, 올해 1월 104.2까지 올라갔지만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 96.9, 3월은 78.4로 급감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소비심리 위축도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고사 직전’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진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