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코로나 K-방역, 경제영토 넓히는 기회로
[국제리뷰] 코로나 K-방역, 경제영토 넓히는 기회로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4.27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이 전세계에 호평을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30여개국 정상들과 통화를 했고, 전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를 배우겠다고 하고, K-방역 물품의 지원 혹은 수출을 요구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제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전세계 경제협력 즉 경제영토를 넓히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에서 경제영토를 넓힌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넓힌다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좋은 자세라는 분석이다.

홍남기 “K-방역 자산 삼아 경협 활성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전세계에서 K-방역과 관련해서 공유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40여개 국가에서 코로나 방역경험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새 시장개척 및 국가위상 제고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 국가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개도국의 코로나19 보건사업에 4ᅟᅥᆨ달러 이상의 자금을 긴급 지원키로했다. 또한 총 26개 저소득국의 1억1000만달러 상당 채무를 상환 유예한다. 15년간 늘어나지 않았던 수출입은행 국외현지법인 4곳의 자본금은 3배(1억4500만달러→4억달러)로 증액한다.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제 협력을 통해 경제 영토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중국, 포스트 코로나 패권 전쟁 속으로

이는 미국과 중국이 포스트 코로나 패권 전쟁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을 휴전으로 이끌면서 냉전을 보였던 미국과 중국이지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비난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바이러스를 일부러 중국 우한에 퍼뜨렸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미국 역시 중국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코로나19라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코로나19 사태에서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을 상대에게 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 각국에서 중국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소송을 가하면서 중국 역시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등 그야말로 패권주의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를 중국편이라면서 자금 중단까지 계획하면서 패권전쟁은 극에 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이 대선 6개월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중국 때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역시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냉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는 자칫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심한 우리나라는 더욱 그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수출 다변화와 경제 영토 확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생필품이나 식량의 부족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만약 미국이나 중국이 패권 전쟁에 빠지게 되면 자칫하면 생필품이나 식량 부족 현상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로서는 경제 영토를 넓혀서 생필품과 식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에 K-방역을 통한 경제 영토 확장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30여개국 정상과의 통화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기준 27개국 정상과 코로나 관련 정상통화를 가졌다. 이들 정상은 한국전쟁 참전국,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 중동 및 아시아의 형제국가들이다. 즉, 우리가 경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 방역과 관련된 정상 통화를 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포스트 코로나 패권전쟁에 들어간 만큼 우리나라로서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30여개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는 것은 경제 영토를 넓히는데 있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