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500평 산림형질 변경 허가를 받고 OK 중기 박사장에게 토목공사를 부탁했다. 경상도 출신인 박사장은 특이한 인물인데 붙임성이 좋아 마음에 들었다. 토목공사를 하면서 공무원들과도 많이 다투기도 했다고 한다. 자기는 공무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꼴을 보면 참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불이익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그 때마다 공무원들에게 하는 말이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아시나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고 큰소리로 외치면 대개 주춤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 말은 행정기관과의 문제가 있을시 마다 나의 주제어(key word)가 되었다.
산림형질 토목공사를 완료하고 농가주택을 건축하고자 서산시청 민원실에 서류를 발급 받으러 갔다. 오후 3시 경이었는데 민원실에는 수많은 농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무원들은 간식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을 하여야 하는데, 나라의 주인인 농민들은 민원실에 쭈구려 앉아 무작정 기다리고 있고, 공무원들은 희희낙락하고 있으니, 은근히 열이 나기 시작했다. 잠시 기다리다 내 차례가 와서 서류 발급 신청을 하니 여직원이 나의 이름이 임야대장에 없다고 한다. 자세히 알아보니 ‘강상빈‘이라는 이름은 없고 ’강상자‘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 주민등록증 보여주면서 내 이름 한자의 마지막 ‘빈(玭)‘자가 어려워서 아마도 잘못 표기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름이 틀려서 안 된다며 등기소에 가서 등기부 사본은 발급 받아와야 한다고 한다. 그 당시 행정기관의 모든 서류를 한자에서 한글로 표기하는 작업을 시행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작업 공무원들이 한자를 전부 다 잘 알 수 없어 착오가 생긴 것 같아 정정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쌀쌀맞게 무조건 안 된다고 한다. 나는 그 냥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 며 웃 상사와 상의를 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래도 무조건 안 된다며 등기부 등본을 떠오라고 한다. 등기부등본에 잘못 기재된 서류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주민등록증으로 조회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하였다. 그래도 안된다고 한다. 나는 열이 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큰소리로 “공무원이 무식해서 내 이름을 잘못표기 해놓고 어떻게 해결 할 방안은 찾지 않느냐? 며 내가 당신 상사를 직접 만나야겠다”고 했다. 그제서야 여공무원은 인상을 쓰며 불편한 심기를 품고 상사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한 후 돌아와 나에게 가보라고 한다. 민원봉사실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 상사가 앉아있는 소파로 갔다. 그는 소파 테이블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신문을 보고 있었다. 나는 무척 열이 났다. 내가 만나자는 보고를 받고도 민원을 맞이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아주 불량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였는데도, 인사도 하지 않고 째려보듯이 ’웬일이요‘라는 것이다.
‘제 이름 한자가 어려워 한글로 바뀌는 작업에 오류가 생긴 모양인데 바로 잡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니, 그는 단칼에 .’안됩니다‘. 한다. 나는 분통이 극치에 도달아 큰소리 ‘당신 누구야?, 직책이 뭐야? 당신 공무원 맞어?’라고 하니 당황하기 시작한다. 나는 민원실이 떠나도록
온힘을 다하여 큰소리쳤다. ‘당신 대한민국 헌법 1조 알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주인인 더불어 화목하게 사는 국가 란 뜻이다. 공무원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잘 살도록 봉사하는 일꾼 즉 머슴인데, 당신은 주인한테 대하는 태도가 못 돼먹었다. 서울 청와대와 중앙정부에서는 잘사는 나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이곳 서산시청 공무원들은 주인인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군림하고 있으니, 나라가 제대로 되겠냐? 시장 나오라고 해!‘라고 큰 소리로 외치자, 민원실에 있던 수십 명의 농민들도 동조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에 민원실장이 황급히 나에게 다가와 미안하다며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고 말하여 시끄러운 상황은 더 이상 전개되지 않았다. 국민을 위해 봉사를 하여야 할 책무가 있는 공무원들의 고자세가 국민의 큰 목소리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후 산업자원부, 남부등기소, 지곡면사무소, 경찰서 등에서도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외치면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진정 잘사는 행복한 나라가 되려면 정치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가 바로 서야 한다. 그 중심에 공무원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청렴결백한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공무원들이 잘 숙독하고 잘 지켜나아 가면 참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의 호치민이 영웅이 되고 칭송을 받는 이유는 목민심서를 7차례 정독하고 목민관의 자세를 손수 실천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공직자 모두가 반성하고 목민관의 길을 걸어가는 결단을 하여야 할 것이다. 미국 사관학교에서 강조하는 리더쉽(LEADERSHIP)을 배워야 한다. 남에게 지시하고 명령하고 군림하는 상관이 되지 말고,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며 정직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미군사관학교의 가장 큰 교육은 철저한 자신관리, 정신력, 절제력이 있는 리더십이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구성원의 뜻을 잘 파악하고 구성원을 위한 방향으로 의사결정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구성원의 실제 상황과 기대를 잘 이해하려면 구성원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수평적이면서 양방향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공무원은 봉사자의 자세로 국민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정치인, 법률가, 의료인, 언론인이 목민관의 자세를 배우고 국민위에 군림하지 말고 정직한 마음으로 솔선수범하고 헌신 봉사하는 날이 조속히 오가를 기대해 본다. 리더와 구성원 모두 서로 상대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기업체에서는 경영자와 종업원들이 회사 발전과 종업원복지와 사회봉사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노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상호 승리(WIN/WIN)를 도출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