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연임 시기와 맞춰서 홍보비 급증
홍보비가 급증한 시기가 공교롭게도 회장 연임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홍보비가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2018년 350억원보다 139억원(39.5%)이 증가한 489억원을 썼다. 당시 우리금융은 회장 연임이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는 시점이었다. 우리금융은 국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디엘에프) 불완전판매로 금융감독원의 검사, 제재가 있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했다. 이는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라서 신한금융도 2018년 415억원보다 145억원(34.9%) 증가한 560억원을 집행했다. 당시 조용병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397억원을 집행했는데 전년보다 17% 증가한 수치이고 윤종규 회장은 그해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그룹도 2018년 3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앞두고 2017년 371억원, 2018년 424억원의 홍보비가 급증했다.홍보비가 회장 연임에 활용
김 의원은 “언론 홍보비가 그룹사 홍보 차원 이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직전에 재임 시 성과 관련 기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DLF 제재 이후에는 금감원의 비난성 기사가 집중되는 것은 우연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지주회장의 ‘회전문 인사’, ‘셀프 연임’ 등 1인 지배체제가 공고화되면서 금융의 사유화가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금융지주사의 언론 홍보비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금융지주 체제의 전면적인 점검과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지주회사 법규, 내규 등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