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는 지난해 OECD 국가 중 최고 성장률로 GDP 규모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고, ‘1인당 국민소득 또한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한 것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힘들었지만 유럽도 힘들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명목 GNI는 2019년 3만 2천115달러에서 줄어든 3만1000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초반대로 줄어들었지만 유럽은 더 크게 코로나19에 충격을 받으면서 더욱 위축됐다.
2019년 이탈리아 1인당 GNI는 3만 4천530달러로 우리나라(3만 3천790달러)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난해 이탈리아의 명목 성장률을 한국(0.1%)보다 크게 낮은 -7.9%로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한국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역전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주수입원은 ‘관광’ 등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타격을 받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산업이 증강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덩달아 증가하는 등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분기 비록 성장률이 뒷걸음쳤지만 3분기부터 수출이 살아나면서 우리나라 경제규모 순위도 상승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2020년 한국의 GDP는 1조 5천868억달러로, 전세계에서 10번째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G7 판도 바뀔까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G7 판도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G7 소속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넘어선 경제규모를 갖췄기 때문에 이제 우리나라가 G7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더욱이 이탈리아가 주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이 이뤄진 반면 우리나라는 전세계 산업에 연결되는 반도체 및 조선 그리고 중화학 등을 주요 산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더욱 미치는 국가가 됐다는 점에서 G7 재편의 필요성이 높다.
물론 G7 편입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 특히 일본의 견제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