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연임 질문에...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태 회장의 4연임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그러자 윤 원장은 절차가 좀 더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 원장은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 우리가 뭐라고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서 ‘우리’란 결국 금감원을 말한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세세하게 개입을 할 수 없지만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힘으로써 현재 회장추천위원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것이다. 지난 15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태 현 회장,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반면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기본적인 것은 이사회와 회추위가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분들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은 위원장은 회추위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면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 원장이 회추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은 위원장은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윤석헌 vs 은성수, 또 다시 충돌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 은 위원장은 “가급적이면 주주들이나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부분이 좋다고 본다”면서 회추위의 절차에 대해 힘을 실어줬다. 반면 윤 원장은 좀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김 회장의 4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이 4연임을 한다고 해도 금융감독기관 수장 두 명이 다른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한동안 혼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