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지난해 코로나19로 지갑 ‘꽁꽁’
[이코리뷰] 지난해 코로나19로 지갑 ‘꽁꽁’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1.04.08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지난해 코로나19가 소비지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락과 교육, 외식, 교통 지출 등이 일제히 감소했지만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과 고령층 가구는 오히려 지출이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은 줄어들고,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라 바깥에 나가는 일이 줄어들면서 지갑을 여는 것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나마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소비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하기는 했지만 소비의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평균 소비지출 240만원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이고,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어든 수치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오락, 문화 지출이 14만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교육 지출(15만9천원)은 22.3%, 의류·신발(11만8천원)은 14.5%, 음식·숙박(31만9천원)은 7.7% 로 줄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 과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단체여행이나 운동, 오락 시설 등의 이용이 줄고 외식이나 주점 등 식사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지출 역대 최대 증가

그런데 통신 지출은 12만원으로 2.6% 줄어들었는데 이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지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 1천원으로 1년전 대비 14.6% 증가해서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 물가가 4.4% 상승한 탓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와 영양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건 지출(22만1천원)도 9.0% 증가했으며 주류·담배 지출(3만8천원)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는데, 주류(13.7%)는 증가했으나 담배(-0.7%)는 소폭 줄었다.

소비지출은 줄어들었지만 주거 지출은 늘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지출은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 줄고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등에서 늘었다.

반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 지출(25만7천원) 비중이 19.5%로 가장 컸다. 월평균 소비지출의 5분의 1은 주거 관련 비용으로 나간 셈으로, 지출 비중은 전년(17.9%)보다 더욱 확대됐다.

정 과장은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이동이 줄면서 교통 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사실상 월세 지출이라 할 수 있는 실제주거비는 다소 올랐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