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지원 예산 대폭 증액
[이코리뷰]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지원 예산 대폭 증액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1.04.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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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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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정부는 수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단기간 사업화 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을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유상실증 서비스를 개시하고 관계 법령 정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열린 제8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총력 대응이 긴요하다면서 이같은 지원책을 발표했다.

2022년 예산 대폭 증액

홍 부총리는 단기간 사업화 가능품목을 발굴해 소부장 사업에서 우선 지원하고 2022년 예산 대폭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협의체로 수급 안정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4월 중 중장기 차량용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도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허가 절차 개선, 재 정세제 지원, 인력양성 등 업계 건의사항은 최우선 해소하고 종합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상반기 발표할 ‘K-반도체 벨트전략’에 반영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 속출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가한 소리라는 분위기다. 당장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줄였고, 자동변속기를 제조하는 보령공장도 완성차 생산량 감소에 따라 휴업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특근을 감축하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려 했으나, 결국 울산1공장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에 이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품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12∼13일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고,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지난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았다.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공장별로 특근을 줄여오다 이달에는 화성공장과 광주1공장의 특근을 취소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이달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평택공장의 생산을 지난 8일~16일 중단하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증산 요구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요구하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은 당장 증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을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것이 당장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변경해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했는데 만약 모든 반도체 제조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그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초과하게 되면서 오히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게 된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완성업체는 당장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반도체 제조업체는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증액만 내놓는다면 당장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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