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지난달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7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소비가 늘어나다. 이에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 동생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단계라는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해 내수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에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산업생산 1.6% 증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1.6% 증가했다. 이는 3월(0.9%) 이후 3개월만의 증가 수치다.
광공업생산(2.2%)은 2월(4.2%) 이후 4개월만에 증가 전환했고, 통신·방송장비는 8.9%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8.6%, 6.4% 늘었다.
서비스업생산(1.6%)은 은행 대출이나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늘면서 금융·보험이 3.2% 증가했고 의복·신발·가방·의약품 등 판매 호조로 도소매가 1.6% 늘었다. 수도·하수·폐기물은 1.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4% 늘면서 2개월만에 다시 증가를 나타냈다. 승용차 등 내구재(-1.0%)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5.8%)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1.0%) 판매가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로 관련 의약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년동월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6%), 슈퍼마켓 및 잡화점(-8.6%), 대형마트(-1.7%), 전문소매점(-0.3%) 판매가 줄고 무점포소매(11.2%), 백화점(13.6%), 면세점(19.2%), 편의점(0.9%)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3.3%) 투자가 늘었지만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5%) 투자가 줄어 0.2% 감소했다. 5월(-2.9%)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상승
또한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해서 5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경기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연속 상승세이고,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7월부터 1999년 8월(14개월) 이후 21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다만 7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게 격상 등으로 인해 내수 부진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4차 확산과 관련해 경제적 충격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긴 쉽지 않은데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초 1차 확산 충격 후 모든 경제주체들이 조정하면서 적응하려고 노력한 경험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부정적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