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우리나라 무역통계 집계가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이 지난 현재 무역 역사를 새로 썼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액이 554억 4천만달러(약 63조 8천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론 7월은 공휴일이 없어 조업일수가 많지만 여름 휴가철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수출 실적은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9월 551억 1천만달러의 기록을 뛰어넘는 그런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수출액이 급감했다. 지난해 5월 -23.7% 감소했고, 6월 -10.9%, 7월 -7.1%를 기록했다.
이런 기저효과 때문인지 29.6% 증가를 기록했다. 수치만으로는 엄청난 기록이다. 이런 기록만으로 65년 만에 무역 역사를 다시 써내려갔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 이유는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을 떠받치던 것은 바로 ‘반도체’인데 지난달 수출에서 13개 품목은 두 자리 수의 증가를 보였다. 신제품 출시가 없어 비수기인 무선통신기기(5.0%)와 1~2년 전 수주액이 실적에 잡히는 선박(9.3%)만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물론 주력품목인 반도체(109억 9천700만 달러, 39.6%)와 석유화학(47억 1천600만 달러, 59.5%)·컴퓨터(14억 9천만 달러, 26.4%)는 7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41억 300만달러, 12.3%를 기록했는데 반도체 공급 부족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비쳐볼 때 선방한 기록이다.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13억2300만 달러, 27.2%)·2차전지(7억8800만 달러, 31.3%)·농수산품(8억4400만 달러, 3.7%)·화장품(6억5500만 달러, 11.7%)도 기록이 좋다.
즉, 반도체 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에서도 기록이 좋다는 것은 그동안 반도체의 의존했던 무역이 점차 평준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반기 수출은
하지만 하반기 수출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원유나 철광 등의 가격 상승폭이 상당히 크다.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크다는 것은 무역수지 흑자의 폭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하반기 수출보다 수입 증가폭이 커지면서 무역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이 수혜를 받았던 비대면 경제 특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