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추석 물가 ‘위태’
[이코리뷰] 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추석 물가 ‘위태’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1.08.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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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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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샐려뷰=이성민 기자]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문제는 라면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우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8월 소비자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추석 물가를 위태하게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우유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우유로 만드는 식재료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7월 물가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107.61(2015년=100)로 전년동기 대비 2.6% 올랐다. 지난 4월 2.3%, 5월 2.6%, 6월 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오름폭을 보인 것이다. 1∼7월 누계로 보면 1년 전보다 1.9% 올라 안정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달걀(57%),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9.6%의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의 긴 장마로 태풍이 잦았고 올 초 폭설과 한파 등 기상조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다”며 “축산물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의 여파로 산란계가 많이 살처분 되면서 계란을 낳을 닭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달에는 폭염에 따라 폐사도 좀 있었다”고 밝혔다. 석유류 가격이 19.7% 오르면서 공업제품 가격은 1.9% 상승했다. 휘발유는 19.3%, 경유는 21.9%, 자동차용 엘피지(LPG)는 19.2% 올랐다. 이에 따라 교통비는 7.6% 상승했다.

라면 가격에 이어 원유(原乳) 가격도

문제는 8월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미 라면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원유(原乳)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농ㄹ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3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낙농가와 유업계에 원유 가격 동결 및 재논의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낙농가와 유업계는 지난해 원유가격연동제를 기준으로 결정한 원유가격결정안을 철회 또는 다시 심사하자고 제안했다. 이미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우유 원유 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57원으로 21원(2.3%) 인상한 바 있다. 원유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우유 및 유가공제품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당장 유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원유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

추석 물가는

이처럼 7월에 이어 8월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면서 추석 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농축산물의 가격이 상승과 라면과 우유 가격의 상승은 서민들에게 고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재인 정부가 물가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장, 차관과 1급(차관보급) 이상 주요 고위 간부들이 전국 방방곡곡 농축산물 산지로 달려가 생산현황을 점검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모든 간부진은 현장에 가서 피해 예방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라”는 비상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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