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지만 ‘빨간불’이 켜졌다. 그 이유는 수입액도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통관기준 잠정치 수출액은 19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6억달러) 대비 30.7%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30.7% 증가한 셈이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철강제품(58.1%), 석유제품(131.1%), 승용차(46.8%), 무선통신기기(16.5%), 정밀기기(17.5%) 등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2.1%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24.5%), 미국(44.8%), 유럽연합(67.7%), 베트남(3.8%), 일본(49.0%), 대만(47.4%)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원유와 원자재 급등
이같은 수출 증가 기록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보인 이유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같은 기간 수입액이 전년 대비 60.6% 증가한 210억달러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원유(99.4%), 반도체(27.0%), 석유제품(400.9%), 가스(241.7%), 기계류(4.7%), 석탄(152.4%), 반도체 제조장비(145.7%), 승용차(12.5%)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무역수지는 무역수지는 14억 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무역수지가 18억 7천만달러 흑자였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에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기 때문이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는 일단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해운 운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운 운임이 상승됐지만 수출업체는 수출 선박을 잡기도 힘들 정도이다. 그만큼 해운 운임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물동량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물동량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컨테이너를 잡기란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 됐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반 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일주일 동안 막히면서 물류 적체가 발생했고, 이것을 회복하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고 있다.
이런 물류의 어려움은 올해 내내 지속이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런 물류의 어려움은 결국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자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