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요소수 품귀 현상, 탈중국화 가속화될까
[이코리뷰] 요소수 품귀 현상, 탈중국화 가속화될까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1.11.0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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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내셜리뷰=이성민 기자]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10리터(ℓ) 기준 요소수 가격이 최근 10만원까지 치솟는 등 그야말로 가격 폭등이 일어나고 있다.

가격이 폭등한 원인은 요소수 원료 대부분이 중국인데 자국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화물트럭 등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인 요소수의 재고가 바닥이 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경유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2016년 이후 제작된 경유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된 질소산화물저감장치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현재 운행되는 경유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정도가 SCR 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들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만약 디젤 화물차의 운행이 정지되면 산업계는 올스톱되기 때문에 요소수는 필수불가결한 제품이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품귀현상이 완화될 때까지 SCR 설정을 변경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질소산화물은 대기오염의 주원인이자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SCR 설정을 변경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아울러 설정을 변경하는 것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을 고려할 때 쉬운 일은 아니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나비효과

이번 요소수 파동은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촉박된 중국발 공급난이 주요 원인이다.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중국은 호주산 석탄까지 금수조치를 취했다.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화력발전에 의한 전력 생산이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전력대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요소는 석탄에서 나오는데 이것을 증류수에 섞어 요소수를 제조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입 70%는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차량용은 97%라는 조사도 있다.

중국 당국이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고,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요소수 수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에 따라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2019년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서자 소주·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대응하면서 국내 자급력을 키우고 수입 다변화를 꾀했듯이 이번에도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수입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원 무기화 경계로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자원이나 식량을 무기화할 경우 그에 따라 우리나라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 기온 변화는 더욱 긴박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며, 그에 따라 자원이나 식량이 무기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 때문에 값싼 중국산을 쓰다가 공급망이 중국에 독점되면서 요소수 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자원이나 식량이 하나의 통로로 독점화될 경우 자원·식량 무기화가 된다면 그에 따라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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