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3분기 전체 가구의 소득이 증가했다. 소득하위 88%를 대상으로 지급한 국민지원금 효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동시에 분배지표도 개선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계당 월평균 소득은 472만 9천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저소득층 소득 크게 향상

특히 저소득층에서 소득이 크게 상승했다. 소득 구성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295만 4천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2%, 사업소득은 88만 5천원으로 3.7% 증가할 동안 이전소득은 80만 4천원으로 25.3% 증가했다. 통계청은 고용 호조, 서비스업 업황 개선, 정부 지원금 지급,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는 소득격차가 벌어졌는데 3분기는 소득이 늘고 격차는 감소했다. 이를 두고 정부가 하위 88%에 지급한 국민지원금 효과라고 통계청은 해석했다. 그 이유는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이전소득으로 인한 소득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분위별 공적이전소득의 총소득 개선 기여도는 1분위는 10.7%포인트(P)로 가장 높았고 2분위 5.1%P, 3분위 4.0%P, 4분위 2.8%P, 5분위 1.7%P로 집계됐다. 1분위(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전년 대비 21.5% 증가했으며 이중 국민지원금이 포함되는 공적이전소득은 55만 9천원이었다. 1분위는 처분가능소득도 9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7%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총소득에서 세금, 보험료와 같은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으로 가계의 실제 소비능력을 보여준다. 반면 5분위(상위 20%)의 소득은 5.7% 증가한 1천3만 7천원으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은 81만 3천원으로 전체 소득의 8%에 불과했다. 처분가능소득은 774만 8천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분배지표도 개선

소득 하위 가구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분배지표도 개선돼 3분기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은 5.34로 전년도의 5.92대비 0.68배P 하락했다. 5분위배율은 숫자가 작을수록 분배지표가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1분위는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큰 특성이 있다며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고령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지원금과 명절 효과로 공적사적 이전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분기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377만 3천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가계 흑자액은 122만 9ㅊ천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고 흑자율도 32.6%로 1.5%P 상승했다. 다만 1분위 가구는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평균소비성향이 129.4%로 나타나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았다. 가구당 소비지출은 254만 4천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