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종근당은 지난 80년간 약업보국을 실천하며 꾸준히 성장한 우리나라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약업보국(藥業輔國)은 ‘우수 의약품을 개발해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하고 인류 건강을 지킨다’는 뜻을 가진 종근당의 설립 이념이자 경영철학이며 현재의 목표다.
이처럼 종근당이 국내 제약업계에서 80년 역사를 지켜 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이다.
최근에도 종근당은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새로 임상에 진입할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갖춰 연구개발(R&D) 강자로 자리 잡았다.
또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요즘, 종근당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4월 식약처로부터 ‘나파벨탄’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은 후 국내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브라질·인도·태국·러시아·아르헨티나·페루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창업주인 이종근 명예회장의 탄생 100년이 된 지난 2019년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이에 2019년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며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으며 이 공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주변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물론 유럽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런 신약 개발·사업영역 확대 등을 위한 투자에 힘입어 종근당은 올해 자산총계 1조 원 규모 제약사 대열에 진입하며 ‘K-헬스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힘의 원천...꾸준한 연구개발(R&D)
종근당의 80년 역사를 돌아보면 원료의약품 합성, 중앙연구소 설립, 신약 개발 등 제약업계가 굵직한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종근당은 그 중심에 있었다.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은 1939년 약품 행상을 시작하다 1941년 종근당의 모태인 ‘궁본약방’을 세웠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1956년 회사 이름을 ‘종근당 제약사’로 바꾼 후 제약업계에 본격 발을 들였다.
종근당은 1960~1970년대에 국내 최대규모의 원료합성공장(1965년)과 발효공장(1974년)을 설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뤘다.
1968년 종근당은 국내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하며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또 1972년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자체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80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항결핵제 ‘리팜피신’을 개발하며 결핵 치료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선진화된 제약 기술과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손을 잡으며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1994년부터는 2세 경영인인 이장한 회장이 종근당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게 되는데, 당시는 1987년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 도입과 1991년 외국인 100% 출자 허용 등의 여파로 국내 제약업계의 판이 흔들리는 시기인데다가 전문의약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회장은 본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며 투자도 아끼지 않는 혁신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이렇게 이 회장은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종근당 중앙연구소를 1995년 종합연구소, 2011년 효종연구소로 개편했고, 항암제 신약 ‘캄토벨’과 당뇨 신약 ‘듀비에’ 개발에 성공하며 종근당은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신약 개발 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종근당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신약과 개량신약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K-헬스 선두기업’으로써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