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원천...꾸준한 연구개발(R&D)
종근당의 80년 역사를 돌아보면 원료의약품 합성, 중앙연구소 설립, 신약 개발 등 제약업계가 굵직한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종근당은 그 중심에 있었다.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은 1939년 약품 행상을 시작하다 1941년 종근당의 모태인 ‘궁본약방’을 세웠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1956년 회사 이름을 ‘종근당 제약사’로 바꾼 후 제약업계에 본격 발을 들였다. 종근당은 1960~1970년대에 국내 최대규모의 원료합성공장(1965년)과 발효공장(1974년)을 설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뤘다. 1968년 종근당은 국내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하며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또 1972년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자체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80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항결핵제 ‘리팜피신’을 개발하며 결핵 치료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선진화된 제약 기술과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손을 잡으며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1994년부터는 2세 경영인인 이장한 회장이 종근당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게 되는데, 당시는 1987년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 도입과 1991년 외국인 100% 출자 허용 등의 여파로 국내 제약업계의 판이 흔들리는 시기인데다가 전문의약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회장은 본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며 투자도 아끼지 않는 혁신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이렇게 이 회장은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종근당 중앙연구소를 1995년 종합연구소, 2011년 효종연구소로 개편했고, 항암제 신약 ‘캄토벨’과 당뇨 신약 ‘듀비에’ 개발에 성공하며 종근당은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신약 개발 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종근당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신약과 개량신약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K-헬스 선두기업’으로써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