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미원’ 대상그룹, 대대적 변화로 100년 기업 도약 ‘박차’
[기업Hi스토리] ‘미원’ 대상그룹, 대대적 변화로 100년 기업 도약 ‘박차’
  • 이석원 기자
  • 승인 2021.12.2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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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상그룹
사진=대상그룹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이 최근 CI(기업 이미지) 교체에 이어 사옥을 이전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설립돼 세계 일류의 발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합 식품 그룹이다. 지난달 1일 대상그룹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사람과 자연 모두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로운 CI(기업 이미지)를 공개했다.
대상그룹은 해당 CI(기업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대상그룹은 지난달 29일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종로구 인의동 소재의 종로플레이스타워로 이전하며, 48년간의 ‘신설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종로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회사 규모가 점차 확장되면서 신설동, 상봉동, 광화문 등 여러 곳에 흩어진 부서를 통합해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대상그룹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 6월 의료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대상셀진’을 설립했고, 지난 8월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 업체의 지분을 취득해 바이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닦는 한편 지난 11월 ‘대상델리하임’을 설립하며 육가공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대상그룹은 주력 브랜드인 ‘청정원’이 식품업계 선두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 중이고, 김치 브랜드 ‘종가집’ 또한 글로벌 한식 브랜드로서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종합 식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서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는 대상그룹은 긴 역사 속에서 세계 일류 발효 기술을 앞세워 조미료와 장류, 김치는 물론, 김과 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군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음식에 감칠맛을 더하는 ‘미원’은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로 떠오르면서 대상그룹의 시초가 됐다. ◇대상그룹의 시초 ‘미원’ ‘미원’은 1956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다. 미원을 만든 대상그룹 창업자 고(故) 임대홍 회장은 국내시장을 장악한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 제품의 대체 조미료를 개발하기 위해 1950년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갔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임 창업주는 부산에 대상그룹의 전신이 되는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세우고 한국 최초의 국산 조미료 ‘미원’을 생산했다. 순수 국내 자본과 독자 기술로 생산된 ‘맛의 원천’이라는 뜻을 지닌 ‘미원’은 어떤 음식이든 맛을 내는데 ‘미원’을 한 꼬집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마법의 가루’라는 별명과 함께 집집마다 부엌에 둘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63년 제일제당이 ‘미풍’을 내놓으면서 ‘미원’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끝내 넘어서진 못했고, ‘미원’은 단기간에 국내 조미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 조미료’로 등극하게 된다. 또 ‘미원’은 1967년 국내 발효식품 최초로 KS인증마크를 획득했고, 1970년대엔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로 진출하게 된다. 1970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9회 세계식품 콘테스트’에서 ‘미원’은 1등으로 선정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1970년대 초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고, 이어 베트남·중국·미국·유럽 등지로 ‘미원’을 수출하며 ‘발효 조미료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1987년 임 창업주의 뒤를 이어 장남인 임창욱 회장이 취임하면서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과 식품 사업 확대 등 사업의 다각화, 세계화 경영을 도모했다.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미원’은 1990년대 초반 국내에서 MSG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시련을 겪게 된다. 1990년대 초 럭키(현 LG생활건강)가 ‘맛그린’을 출시하면서 내세운 ‘MSG 무첨가 마케팅’이 발단이 되면서 ‘MSG는 화학물질이며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해당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미원’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약 2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체기를 맞는다. 그러나 많은 언론 매체에서 MSG 유해성을 검증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MSG의 안전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원’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대상그룹은 본격적으로 ‘미원’을 ‘리브랜딩’ 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원’은 2014년 깔끔한 감칠맛을 강조한 ‘발효미원’으로 전면 리뉴얼해 ‘미원’이 화학조미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고, 2015년에는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하며 자연 이미지와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최근에는 아이돌을 내세워 유머러스한 콘셉트의 광고와 함께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 감성의 레시피북 ‘미원식당’을 내놓는 등 MZ세대 소비층을 확장하며 국민 조미료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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