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9년여 만에 최고치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 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4월(연 3.86%)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상승 행진을 이어와 이 기간 1.11%포인트나 뛰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28%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2014년 9월(연 5.29%) 후 최고치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1%로 전달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2014년 7월(연 3.93%) 후 가장 높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지표가 되는 금리가 줄줄이 오른 결과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1월 연 1.39%로 0.12%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2.52%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1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3.7%로 지난해 12월(17.9%)보다 높아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30%로 전달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0.17%포인트 높아진 연 3.03%였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연 3.52%로 0.15%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 평균은 0.2%포인트 상승한 3.45%로 집계됐다.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상승
이같은 상황 속에 한때 은행보다 낮은 주담대 금리를 자랑했던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기준금리 인상 속에 덩달아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현재는 은행의 주담대 금리를 앞지른 상황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개 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지난달 말 변동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의 운영금리는 3.71∼5.55%로 나타났다. 1월 3.33~5.20%와 비교해 상·하단 모두 상승했다. 상단이 5%대인 보험사는 1월 1곳에서 2월 4곳으로 늘었다. 주담대 취급 규모가 가장 큰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1월 3.33~4.50%였던 금리가 지난달 3.82~5.3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3.90∼4.90%에서 4.36∼5.16%로, 교보생명은 4.61∼5.20%에서 4.96∼5.55%로 각각 상향됐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 1월 3.66∼4.63%에서 지난달 3.71∼4.58%로 하단이 소폭 올랐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보험사 금리 더 높지만 그래도 찾는다
이같은 이유로 연내 보험사 주담대 상단이 7%를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금리 상승에도 주담대를 받으려 보험사를 찾는 사람들은 당분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은행에 비해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출 규제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올해 1월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보험사를 비롯한 2금융권 대출은 은행권(DSR 40%)에 비해 10%P(포인트) 느슨한 규제가 적용된다. 은행과 비슷한 금리로 은행보다 10%포인트 많은 한도로 더 자금을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30년 만기, 연 4% 금리로 주담대를 받는다면 은행에서는 최대 약 3억5000만원 대출이 가능하지만, 보험사에서는 약 4억3000만원까지 8000만원 더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는 은행과 견줘도 충분히 금리 경쟁력을 갖는다”며 “똑같이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선 한도가 더 많은 보험사 주담대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