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소비자물가 심상치 않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점입가경’
[이코리뷰] 소비자물가 심상치 않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점입가경’
  • 이영선 기자
  • 승인 2022.03.04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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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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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석유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국내 물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 당국은 물가 상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 고공행진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지난해 10월(3.2%)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지난 1월(3.6%)에 이어 5개월 연속 3%대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이는 2010년 9월~2012년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석유류로 19.4%를 기록했다. 휘발유(16.5%), 경유(21.0%), 자동차용 LPG(23.8%) 모두 일제히 오른 것이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1월 0.66%포인트에서 2월 0.79%포인트로 상승했다. 빵(8.5%) 등 가공식품이 5.4% 올랐고, 전기료(5.0%), 상수도료(4.1%), 도시가스(0.1%)가 모두 상승했고, 농축수산물은 1.6% 올라 지난 1월(6.3%)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대외 악재 겹겹이 쌓여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앞으로 물가 상승이 더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OPEC 플러스에서는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유가는 전날 기준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110.60달러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제식량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미국의 긴축 강화 우려에 이날 원·달러 환율이 1년9개월 만에 1210원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도 악재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 요인이 가세하면서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다음 달에도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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