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과 비교하면 소득 ‘제자리’ 부채 ‘급증’
부채 증가폭 큰 이유는?
총부채 증가는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끌어다 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18년 MZ세대가 대출받은 이유로 '주택 마련'을 꼽은 비율은 34.4%로, X세대(32.1%)와 BB세대(19.6%)에 비해 높았다. 또한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83%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방법으로는 투식, 가상화폐 보험, 부동산과 같은 적극적 투자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MZ세대들의 이러한 투자의 목적은 결국 부동산 구입으로 귀결된다는 게 연구원의 결론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투자를 한다고 봐도 과하지 않다”면서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한 2030세대가 내 집 마련에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는 결국 경제적 최대 목표가 내 집 마련에 있기 때문이고 이는 곧 결혼과 미래의 행복, 자녀계획과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내집 마련 위한 ‘빚투’, 하지만 대출 규제는 ‘장벽’
정부가 보는 경제 시장과 MZ세대가 보는 경제 시장은 판이하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는 어떻게 해서든 지금 내 집 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한 믿음에서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이는 개인의 능력 한도의 최대치를 활용해서라도 내 집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대변된다. 반명 정부는 과도한 빚으로 인해 일반 개인들의 채무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건국 이래 이처럼 빚에 무뎌지고, 빚은 곧 또 다른 자산 형성을 위한 레버리지라는 인식이 만연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개인대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과연 이 과도한 빚을 MZ세대가 감당할 수 있느냐에 우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대출 규제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첨예하게 MZ 세대와 정부의 시각이 다른 가운데 MZ세대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각종 투자 규제정책에 제동에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이 돈이 돈을 벌어온 구조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정부 규제 정책에 대한 반감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반대로 자산 가격이 하락한다면 그 또한 이미 영끌한 투자자들의 입에서는 볼매 소리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996년부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는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관계자는 이어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고, 이들의 소득 증가, 부채 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