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에 선정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메카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대한민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WHO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WHO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는 'mRNA 기술이전 허브'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은 선정 평가 과정에서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및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연간 6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2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5종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경험이 있고,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임상 3상 진행 중)도 진행 중이다.
한국정부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 370명에 대한 백신·바이오인력 양성 교육에 대한 준비를 마쳤으며, 올해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310명은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기본 이론교육(2주 100명)과 글로벌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기본교육(3주 210명)을 받는다.
60명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아태 개도국 백신생산을 인력 대상으로 바이오생산공정 실습교육을 개발 및 제공하고, 교육비용은 ADB가 부담한다.
한국은 WHO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실무회의를 개최하여 교육과정 개발과 교육생 선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이 WHO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된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차기 팬데믹에 대응하고 한국의 역량을 활용하여 세계 보건 안전을 위한 리더십을 기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어 ”기대에 부응해 앞으로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됨에 따라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앞으로 한국인은 WHO 허브 교육과정(전체 인원의 약 20% 배정)에 참여가 가능하고, 국가 단위로 구매와 접종에 대한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는 백신 특성상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바이오 관련주, ‘기지개’
이같은 호재는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에게 ‘훈풍’에 ‘돛’을 단 격으로 작용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주의 대장주로 불리는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000원(0.56%) 오른 1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반등세가 눈에 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월 27일 장 중 14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셀트리온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 업종 대표 종목들도 최근 주가 흐름에 힘이 붙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5일 한 달여 만에 80만원을 넘었고, SK바이오팜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두 달여 만에 9만원을 회복했다.
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와 제넥신, 알테오젠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소폭 내렸지만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일동제약도 52주 최저가 1만2400원에 비해 4배 가량 상승한 4만8천원에 16일 장을 마감했다. 주가 급등 이유는 정부가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개발 진행과 임상연구 등 협력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외에도 종근당바이오, 녹십자, 박셀 바이오, SK바이오팜 등의 기업들에게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