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 때문에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을 했지만 무역적자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2분기부터 난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무역적자 개선 가능성도 있다.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634억 8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월 기준 최고 수출액이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액은 사상 첫 130억달러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석유화학도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석유제품(90.1%)·철강(26.8%) 등의 원자재 가공 품목도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품목의 수출액 증가는 수출량 증가보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 밖에 무선통신(44.5%)·디스플레이(48.4%)와 같은 IT품목과 바이오(24.2%) 등 유망 신산업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러시아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면서 유럽연합 등으로의 수출이 쉽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중국과 미국 아세안 등 3대 시장의 수출은 역대 월간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수입액은 에너지 때문에
다만 수입액이 636억 2천만달러로 27.9%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1억 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61억 9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77억달러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배럴당 110달러 수준의 고유가가 되면서 1월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수출실적 호조로 인해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철강제품·메모리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도 증가했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최근 에너지 수입 급증영향으로 올 2월까지 7개월 연속 무역적자 발생했으며 프랑스·미국도 올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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