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주식보다 변동성과 위험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 분산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이름 없는 ‘잡코인’에 큰돈을 한 번에 몰아넣기보다는 우량한 코인을 여러 개 사거나 적립식으로 나누어 구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는 시도다.
이에 일부 거래소는 정식 상품까지 출시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면 보다 다양하고 고도화된 투자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 거래소 코빗은 지난 2월 말 분산에 방점을 찍은 묶음 및 적립식 투자 상품 ‘스마투’를 선보였다.
묶음 투자는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를 사전에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맞춰 한 번에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적립식 투자는 코인 구매 시점을 분할했다.
널뛰는 암호화폐의 등락 폭에 휘둘리지 않고 예약한 주기에 따라 반복·자동적으로 매수할 수 있다.
분산투자는 손실을 줄이고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종목과 시점을 분산하는 방식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순환매 장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이 먼저 오르고, 이더리움이 상승을 주도한 뒤 여러 알트코인이 오르는 식이다.
이에 ‘대박’을 좇기 위해 한두 종목에 돈을 몰아넣었다가는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
다만, 무작정 암호화폐를 여러 개 나눠 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코인은 프로젝트마다 목적, 특징, 강점이 다르므로 주요 카테고리별로 분산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 성격의 비트코인과 플랫폼인 이더리움, 국제송금에 강한 리플, 스테이블 코인과 연결된 루나 등을 골고루 사는 식이다.
금융상품 개발을 본업으로 하는 은행과 증권사가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면 다양한 분산투자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시에 출시되면 분산투자는 보편화될 전망이다.
분산투자(Diversified Investment)?
분산투자는 집중투자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증권투자 시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종목의 증권에 분산해 투자함으로써 개개의 위험을 서로 상쇄·완화하도록 하는 투자 방법이다.
위험 분산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신탁이나 생명보험 등의 자산운용에서는 반드시 분산투자 방식을 택하고 있다.
더불어 분산투자의 유효성을 설명하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투자 격언도 있다.
분산투자의 유형에는 ‘종류별’ 분산으로 주식, 채권, 전환사채 등 여러 종류의 증권에 분산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지역적’ 분산으로 각국의 경기변동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각국 증권에 분산 투자해 경기변동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다.
또 ‘업종별’ 분산이 있는데 여러 업종에 분산해 투자함으로써 투자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며, ‘기업별’ 분산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투자 하지 않고 기업별로 분산투자 하는 방법이다.
집중투자(Concentrated Investment)?
집중투자는 위험 분산을 노리는 분산투자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어느 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투자 형태를 말한다.
이런 방식의 투자 형태는 큰 폭의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으나, 변화무쌍한 증권시장이라는 세계에서 초보자가 금해야 할 투자 형태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