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절반을 한국 조선사들이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세웠지만 적자 탈출이 쉽지 않다.
수주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수년이 지난 이후가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용 상승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선사들의 적자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상 최대 수주 기록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현재까지 총 70척, 7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74억 4천만달러)의 약 4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18척, 41억 8천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89억달러)의 약 4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4척 등 총 13척, 20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88억달러의 23%를 채웠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선박 발주량 920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의 약 50%인 457만CGT를 달성했다.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분기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긴 것이다.
걱정은 늘어가고
하지만 조선사들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이 140억원이고, 삼성중공업은 633억원, 대우조선해양은 415억원이다.
이는 2019년부터 이어져온 조선시장 가뭄과 2020년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것이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에서 건조까지 2~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의 수주가 이제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1분기 수주가 전세계 발주량의 50%를 넘어섰다고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2023년이나 돼야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용의 증가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후판가와 외주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들이 납품단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조선사들은 비용 부담을 안아야 하고,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을 하지 못한다면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수주를 1위로 했다고 하지만 그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에 조선업계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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