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올해 1분기 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DLS) 미상환 잔액이 증가하고, DLS 발행 규모는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 역전과 신용 위험 고조 등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말 기준 DLS 미상환 발행 잔액이 27조9890억 원으로 전년 동기(26조9610억 원) 대비 3.8%, 직전 분기(27조5026억 원)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행 형태별로 보면 전체 발행금액 중 공모발행이 35.6%, 사모 발행이 64.4%를 차지했다.
공모 발행금액은 8887억 원으로 전년 동기(5609억 원) 대비 58.4% 증가, 전 분기(2조5326억 원) 대비 64.9% 감소했으며, 사모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4조6910억 원) 대비 65.7%, 전 분기(2조86억 원) 대비 19.9% 줄어들었다.
기초자산 유형별 발행 실적은 금리연계 DLS가 전체 발행금액의 58.1%인 1조4505억 원, 신용연계 DLS가 41.3%인 1조306억 원으로 두 유형이 전체 발행금액 중 99.4%를 차지했다.
18개 증권사가 DLS를 발행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4060억 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했으며,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교보증권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사의 DLS 발행금액은 총 1조4146억 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6.6%에 달했다.
1분기 DLS 상환금액은 2조2365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5612억 원) 대비 59.8%, 전 분기(4조2019억 원) 대비 46.8% 감소했다.
상환 유형별로는 만기 상환금액이 1조5541억 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69.5%를 차지했고 조기 상환금액과 중도 상환금액이 각각 6518억 원(29.1%), 306억 원(1.4%)으로 집계됐다.
파생결합증권(DLS)?
DLS는 기초자산인 금리, 원자재, 환율 등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하며,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이 결합한 형태이다.
기초자산에는 금리, 주가지수, 통화(환율)뿐 아니라 금, 원유, 구리, 철강, 곡물, 부동산 등의 실물 자산들도 기초자산의 대상이 된다.
DLS는 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한 상품으로 자산 가격에 큰 변동이 없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받지만, 미리 정해둔 원금 손실 구간(knock-in)에 들어가면 원금 전액을 손실 입을 수도 있다.
일부 금리연계 DLS는 금리가 설정된 구간 안에서 움직이면 연 환산 수익률 4~5%를 보장하고, 구간 밖으로 금리가 움직이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원래 DLS는 넓은 의미로 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주가 및 주가지수만을 기반으로 하는 ELS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파생증권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기본 구조는 ELS와 동일하며 펀드로 따지면 자산운용사들이 설정하는 실물 펀드와 유사하다.
좁은 의미의 DLS는 지난 2005년 3월 이후 국내 시장에서 발행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주로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 증권사나 투자은행으로부터 만들어진 상품을 들여와 일반 투자자나 법인에 판매해왔다.
또한 무보증 회사채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원금 및 수익은 사전에 발행증권사가 결정해 조건에 따라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