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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인공지능은 인간의 경쟁 상대인가?
일본 100엔 스시집으로 유명한 일본 회전 초밥 체인점 ‘쿠라 스시’ 도교점에는 하루에 700명이 넘는 손님이 찾아오지만, 직원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손님은 터치 페드로 초밥을 주문하고 2분도 되지 않아 컨베이어 벨트에 초밥이 자동 배달된다. 이 체인점은 요리사가 없고, 대신 로봇이 초밥 장인처럼 작둉한다.
광동성 선전시에 대만에 본사를 둔 중국에서 가장 큰 제조업체인 폭스콘의 공장이 있다. 한 때 직원 수가 120만 명에 이르고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꿈의 직장이었다. 애플 아이폰이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됐다. 그러나 노동자의 근로 상황은 나빠서, 일주일 6일 하루 14시간 넘게 일해도 한국 돈 35만 원에 되지 않았다. 항상 cctv로 감시하며 작업 중에 대화 금지하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가는 숨 막히는 통제가 동반됐다. 2010년부터는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콘이 내린 결단은 노동자를 대체할 로봇을 도입했다. 아무리 쉬지 않고 일해도 지치지 않는 로봇이 문제해결의 최선책으로 본 것이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순창 고추장은 온도 맛 습도 등 고추장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1989년부터 거대자본이 밀려들어 주민들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안하게도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았다. 자동화 시설 덕분에 순창의 공장들 역시 최소 인력으로 최대의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무인자동차가 2025년에 상용화되면 관련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자동차부품회사. 딜러 AS 분야, 트럭 버스 택시 운전사, 자동차 보험 렌터카, 주차사업, 운전학원, 주유소 등이 사라질 것이다. 로봇 판사와 휴머노이드 배우의 시대가 예상된다. 로봇이 인간사회를 풍요롭게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주주자본주의 추종자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지 모른다.
<노동의 종말>을 쓴 제러미 리프킨은 “첨단 기술과 정보화 사회, 경영 혁신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라고 예견했었다. 인류 진화의 역사를 통째로 뒤흔드는 엄청난 지각변동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일자리를 늘리지 못한다. 대체가능하고 표준화된 능력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었다.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익숙한 일에서 고부가가치의 창조적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