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신한지주가 최소 6천억원 이상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의 주요주주인 사모펀드가 보유한 전환우선주(Convertible Preferred Stock·CPS)의 전환시점이 다가오면서 오버행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신한지주는 금융감독원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신한지주는 금감원 측에 자사주를 6000~7000억원 가량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1년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달에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키로 결정했었다.
이는 오버행 이슈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3년 전 한 사모펀드(PEF)를 주주로 맞아 약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데, 4년동안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자동 보통주로 전환되는 구조다.
신한지주 주가는 4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0년 이후 주가가 우상향하긴 했지만, 3년전 최고수준인 4만7000원대까지 회복하려면 10% 이상 올라야한다.
이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주식이 보통주 전환 이후 시장에 대거 풀린다면 주가회복은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선제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하기 위함이다.
오버행이란
오버행이란 대량의 대기물량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채권단 또는 기관에서 보유하던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대량의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함으로써 오버행이 발생하게 된다.
보호예수기간이 풀려 기관이 보유한 물량이 대량으로 장내에 쏟아질 가능성만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오버행 이슈는 장외에서 이루어지는 기관 간의 대량매매인 블록딜(block deal)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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