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높은 韓 대기업 임금인상률, 中企와 격차 더 커져
[금융리뷰] 높은 韓 대기업 임금인상률, 中企와 격차 더 커져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2.04.26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월 17일 손경식 경총 회장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출처=경총
지난 1월 17일 손경식 경총 회장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출처=경총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한국의 대기업 임금 인상률이 이웃나라 일본이나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도 더욱 커진다는 분석과 함께 고임금 대기업의 올해 임금은 최소폭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은 최근 전체 회원사에 ‘2022년 임금조정과 기업 임금정책에 대한 경영계 권고’ 자료를 발송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 대기업 ‘절반’ 수준

경총이 제시한 ‘우리나라 기업규모별 임금 현황과 한·일·EU 주요국가(EU 15개국 평균)의 기업규모별 임금 현황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월 임금총액은 389만3000원이다. 규모별(2002~2018년)로는 ▲10인 미만 사업체 280만8000원 ▲10~29인 369만8000원 ▲30~99인 403만1000원 ▲100~299인 444만5000원 ▲300인 이상 56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100이라고 할 때, 1~9인 사업체 근로자 임금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4에 불과한 것이다.

韓 임금인상률, 日·EU보다 높아

같은 기간 한·일·EU 주요국의 기업규모별 임금인상률을 분석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이 비교국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인상률은 일본과 EU 등 주요국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2018년 기준 2002년 대비 임금 증가율은 120.7%(228만4000원→504만2000원)로 EU 대기업 37.3%(2593유로→3562유로)와 일본 대기업 –5.1%(483만8000엔→459만엔)보다 높았다. 중소기업 임금인상률도 87.6%로 EU(39.1%), 일본(0.8%)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대비 2018년 한·일·EU 기업규모별 월 임금총액 및 인상률(단위: 만원, 천엔, 유로, %)/출처=경총
2002년 대비 2018년 한·일·EU 기업규모별 월 임금총액 및 인상률(단위: 만원, 천엔, 유로, %)/출처=경총

韓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가장 커

대기업의 높은 임금 인상률로 인해 2018년 기준 대·중소기업 임금격차는 한・일・EU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002년부터 2018년 사이 기업규모 간 임금격차가 확대된 국가 역시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근속연수별·업종별 임금격차도 우리나라가 일본, EU와 비교해 가장 크고, 대졸초임도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근속 1년 미만 임금(초과급여 제외) 대비 근속 30년 이상 임금수준은 2.95배로, 일본(2.27배), EU(15개국 평균 1.65배)보다 높아, 우리나라의 임금 연공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졸초임 수준을 일본과 비교한 결과, 구매력과 경제규모를 감안한 대졸초임 수준(2019년 기준, 초과급여 제외)은 모든 사업장 규모에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높았고, 그 차이는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임에도, 대기업 노조는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연공형 임금체계와 노조 프리미엄의 영향으로 생산성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높은 임금인상이 누적된 상황에서 지불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현재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것은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 때문에 고임금 대기업의 임금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