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0조 달러
유럽·아시아도 마찬가지
겹겹이 쌓인 악재는 유럽 증시도 강타해 독일 DAX 지수 1.20%, 프랑스 CAC40 지수 0.54% 등 주요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까지 힘을 잃었다. 한국 또한 이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위험 회피 심리로 외화가 빠져나가면서 4일 원·달러 환율은 1260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코스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겹악재’가 세계경제를 전대미문의 위기로 몰아가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단호하게 (긴축)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해 심각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도 공급난에 악영향을 줘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주식, 투자? 매도?
투자자들은 이같은 혼란한 상황에 향후 투자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핏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적으로 ‘버핏 지표’는 증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 부자 워렌 버핏이 참고한다는 지표라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버핏 지표는 ‘총 시가총액/국내총생산(GDP)’로 구성된다. 세계 증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현재 기준 버핏 지표로만 따지면 의외다. 버핏 지표는 지난해 말 200%를 넘기다가 올해 하락 중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172% 수준을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보통 143%를 넘기면 “현저히 고평가됐다”고 평가한다. 악재는 계속 쌓여가고 있는 추세이다. 유가, 달러, 금리의 트리플 상승은 기업 수익에 전형적인 악재이고, 여기에 중국 재봉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있다. 다만, 긍정적인 투자자 대비 부정적인 투자자의 격차를 보이는 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시장에는 더 매도할 게 없는, 즉 과매도라는 영역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증시가 더 하락한다 하더라도 여차 유의미한 호재가 나타나면 반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