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훈 칼럼] 김정은의 불꽃놀이와 한몽골 국가연합
[백병훈 칼럼] 김정은의 불꽃놀이와 한몽골 국가연합
  • 백병훈
  • 승인 2022.06.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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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의 생존전략인‘핵⸱미사일 불꽃놀이’의 파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넘어 북미대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반도를 포함한 세계 군사지형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위협요인이다.

국가안보는 Political 디자인과 Militery 파워가 결합된 것

그런 뜻에서 김정은을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불가역적인 영향력을 크게 키우고 행사하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가 자리 잡고 있는 동북아지역에서 정치심리학적으로 전략적 지위를 확장하는 것은 북한정권에게는 역린(逆鱗)과 계륵(鷄肋)으로 다가갈 수 있는 촉매요인이 될 수 있다. 김정은에게는 이런 저인망 그물이 필요하다. 마침, 윤석열 정부가 설정한 국정원칙이 ‘국익과 실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핵 선제공격’ 위협에 대응하는 Militery 파워 차원의 ‘확장억제전략’과 더불어 Political 디자인 차원의 지혜와 담대함이 필요하다. 한국과 몽골과의 ‘국가연합’(Confederate)이 그것이다.

한⸱몽골 관계, 그 천년의 비밀

1231년부터 1259년까지의 고려 시대 최씨 무신정권은 30여년간 몽골의 침략을 받았다. 고려의 대몽항전 이후 80년간 元의 간섭을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한⸱몽 관계는 역사의 재검증과 해석이 필요하다. 왜 그럴까? ‘팩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신화를 만들어 세계를 재패했던 몽골은 한국인을 낯선 이방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몽골 학자들은 BC 400년대 중반에 이미 한국을 “어머니의 나라, 무지개의 나라”라는 ‘솔롱고스’(Solongos)라고 부르며 존경했다고 한다. “나는 고려를 일가로 본다. 고려에 어려움이 있다면 어찌 고려를 구하지 않겠는가?”라고 말 한 것이 元 세조 쿠빌라이칸이다. 몽골 뭉크하누대학 학장은 원나라 당시 무려 20만 명이 넘는 몽골여성이 한국으로 이주했고, 결국 두 나라는 서로를 ‘신부신랑 나라, 또는 어머니 나라’로 부르게 됐으며, 그들의 혈관에는 솔롱고스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일까? 몽골대제국은 가는 곳마다 모두 정복하고 파괴하였지만, 유독 고려에게는 우호적이고 관대하였다. 원나라 학자 요수(姚燧)는 그의 ‘목암문집’에서 “몽골과 고려와 같은 특수한밀착관계는 만고에 유래가 없다”고 적었다. 1990년 세계적인 어느 몽골인 학자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의 나라에 왔습니다. 몽골과 고려는 함께 몽골세계 제국을 창업했습니다”라고 놀라운 발언을 했다고 한다. 2004년 주한 몽골대사는 “몽골 사람은 한국을 외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과 몽골은 운명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언급했다. 결국 몽골과 한국의 친연성(親緣性)은 역사적으로 같은 뿌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몽골인들은 한국인을 오래 전 잃어버린 형제로 생각한다고 한다. 이처럼 양국은 시⸱공을 뛰어 넘는 역사 속에서 역사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익과 실용의 한⸱몽골 국가연합 세계질서는 상호이익이 수렴되는 최소한의 저항선을 따라 움직인다. 한⸱몽 양국은 동북아 요충지 및 안보취약이라는 공통의 대외환경 속에서 국가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양국은 두 나라에 공유되어 있는 역사, 문화적 유사성과 동질성을 바탕으로 상호 국가이익을 위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몽골의 경제개발에 한국의 경험과 자원이 역할을 할 수 있고, ‘비교우위 이득’을 상호 향유할 수 있다. 1997년 대통령에 당선 된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딸은 서강대학교 졸업)은 몽골을 “금덩이를 깔고 앉아 굶고 있는 나라”라고 표현했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국토와 막대한 지하자원 보유국이다. 1,000억 t의 석탄, 5.4억 t의 구리, 50억 배럴의 석유, 철광석, 주석, 형석, 준보석 등이 간직되어있다. 국가연합은 양국의 국가안보에 기여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북방공정에 대한 공동대응은 물론 대북 완충, 견제, 중재역할 등 한반도통일의 전략적 배후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반도 종전선언의 사전 및 후속조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반도가 몽골을 바다로 잇는 항구로 기능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한반도 전체의 안보는 몽골의 국가안보와 긴밀히 연관돼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통일한국의 탄생은 몽골의 국가이익에 부합된다. 몽골 지식층에서 한국과의 국가연합론에 관심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김정은의 도발이 심화되고 있는 이 때, 윤석열 정부의 국가비전, 국가방략으로서 손색이 없을 사안이다. 역사의 새로운 물결은 종종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력에 의해 발원된다.

백병훈 약력

건국대 정치학박사 프라임경제 주필⸱사장 민족사학 진산대학 부총장(추진위) 국가연구원 장향군 안보복지대학원 교수 자유경제연구원 연구위원 UN세계관광기구 스텝e뉴스 상임고문 대안실천연대 대표 21세기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한국정치심리공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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