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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향후 10년~2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대학이 존재할 것인가? 2040년이 되면 많은 지방대학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교육의 새로운 트렌드로 대학에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뉴 트렌드란 학생 인구의 축소와 대안적 학위 취득방식의 변경이다.
첫째, 출산율 감소에 따라 잠재적인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이다. 이레 따라 대학 재정위기가 가중되고, 다양한 연령과 외국인 증가로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대처하기 어렵다. 자조적인 이야기로‘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라는 현실론이 우세하다.
둘째, 학위취득방식이 역량 기반 프로그램, 온라인교육, 자격증명, 타 기관과의 협업, 파트너쉽 강화 등으로 바뀔 것이다. 취업과 연관되지 않는 학과는 지속되기 어렵다. 충북대학은 나노학위 과정을 개설했고, 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K-MOOC를 통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셋째, 온라인, 오프라인 수업이 결합된 다양한 교육모델이다. 이제 대학도 교실이나 캠퍼스는 필요 없고, 가상공간의 수업이 많아질 것이다. 기존의 오프라인대학, 사이버대학이 진화해서 메타버스 대학으로 변할 것이다. 코로나 19로 구태여 대학을 가지 않고도 필요한 것을 학습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세대에게는 대학 진학 의사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2020년 말, 미국 대학들이 재정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폐교수준이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고의 공립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켈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는 인류학과 사회학, 미술사학 박사과정 신입생 선발을 중단했다. 최고로 꼽히는 명문 하버드대조차 1005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하버드대가 적자를 낸 것은 경제대공황이 세계를 휩쓴 1930년 이후 90여 년 만이다. 누구도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시기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 다니기 어려워 학생들이 등록을 연기하거나 유예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구글과 코세라다. 구글은 IT 분야 전문가를 길러내는 강의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한다.
여기서는 구글이 인정하는 데이터분석가나 IT 지원 등의 자격증을 받게 된다. 구글은 학위나 경력이 없어도, 1주일에 10시간도 안 되는 시간을 반년 동안 이 온라인 강의에 투자하면, 초봉이 5만 달러가 넘는 IT 관련 일자리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한다. 석학들의 수업을 제공하는 코세라도 마찬가지다. 수업은 무료이고, 학위를 따려면 금액이 발생하지만 다른 대학처럼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분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