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금융 취약층으로 내몰리는 청년과 노인
[금융리뷰] 금융 취약층으로 내몰리는 청년과 노인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2.06.2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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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다른 연령층의 신용대출 총액이 감소세로 들어선 가운데,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신용대출 총액은 423조 2284억 원으로 지난 12월 말(426조 4587억 원)에 비해 0.8% 감소했다. 이 가운데 35%인 151조 56억 원은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10명 중 3∼4명은 금융 취약층으로 내몰린 셈이다.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신용대출 총액이 올해 들어 감소했지만, 2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은 각각 0.8%, 0.5%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 규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소득과 신용이 낮은 청년층과 고령층이 2금융권 신용대출로 몰린 것이다. 올해 3월 말 20대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은 6조 8894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조 8320억 원)에 비해 0.8% 증가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4.6% 감소(12조 9931억 원→12조 4013억 원)해 전체 업권 신용대출 총액은 2.7%(19조 8252억 원→19조 2907억 원) 감소했다.
세대별 신용대출 현황/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세대별 신용대출 현황/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20대 신용대출, 다른 세대에 비해 압도적

지난 2년간, 20대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 증가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9년 12월 말 대비 2021년 12월 말 전체 연령대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이 17.2%(129조 1347억 원→151조 3690억 원) 증가할 때, 20대는 33.9%(5조 1027억 원→6조 8320억 원) 증가한 것이다. 올해 3월 말 60세 이상 고령층의 신용대출 총액은 51조 1296억 원으로 지난 12월 말(50조 6075억 원)에 비해 1%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1.6% 증가(22조 3662억 원→22조 7352억 원)하고, 2금융권에서 0.5% 증가(28조 2413억 원→28조 3945억 원)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지난 2년 동안 은행권보다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 증가율이 더욱 높았다. 2019년 12월 말 대비 2021년 12월 말 은행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21.7% 증가(18조 3862억 원→22조 3662억 원)할 때, 2금융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24.8%(22조 6325억 원→28조 2413억 원)나 증가했다.
업권별 신용대출 총액 현황/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업권별 신용대출 총액 현황/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대출규제로 2금융권 수요 증가

업권별 신용대출 총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 은행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감소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여전사·보험의 신용대출 총액은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은행권 대출 규제가 이어지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총액이 2.8%로 가장 크게 증가(28조 6786억 원→29조 4841억 원)했다. 여전사의 신용대출 총액은 0.7% 증가(57조 6538억 원→58조 390억 원)하고, 보험은 0.4% 증가(7조 6268억 원→7조 6585억 원)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총액은 2019년 이래로 급증했다. 2019년 12월 말 16조 7705억 원에서 2021년 12월 말 28조 6786억 원으로 71%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업권 신용대출 총액이 2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생계형 대출까지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우려스럽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층과 고령층을 위한 신용회복위원회 프로그램 확대, 채무 구조조정 등 장기적이고 세밀한 민생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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