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할 수 있던 이유 ‘셋’
7월 말 미 FOMC 회의에서 연준은 만장일치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0.79%포인트(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두 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해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나스닥은 4%나 상승했다. 특히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계속해서 상승폭이 커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세가지로 그 이유를 압축하고 있다.첫 번째 “만장일치”
첫 번째 이유로 “인상 의사 결정이 만장일치로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FOMC 회의 전 시장에서는 연준이 혹시나 1%포인트 금리 인상(울트라 스텝)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연준은 결국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고 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는게 중론이다.두 번째 “금리 인상 속도 늦춘다(?)”
두 번째 이유는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는 제품 파월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이다. 파월 의장의 이 발언 때문에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수도 있겠구나”라고 기대를 갖게 됐다. 사실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이런 말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시장의 긴장을 풀게 만들었다가 혹시라도 인플레이션이 또 문제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금리를 조금 올려서 문제가 되는 게 많이 올려서 문제가 되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세 번째 “연준, 자신감 찾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연준이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는 점이다. 기자회견 중 파월 의장은 “1%포인트 올리는 것을 못해서 안 한 게 아니라 필요하지 않아서 안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같은 표현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끌려 다니면서 금리를 올렸던 연준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또 다른 리스크는 없나
지난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9월 FOMC 회의에 대해 사전 가이드를 주지 않고, 향후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 기대가 커진 게 역설적으로 시장에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연준의 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될수록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FOMC 회의가 있었던 날 구리 가격은 오랜만에 3% 상승했다. 금융 시장에서 기대되는 연준의 역할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과정으로, 마치 시소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과 같다. 미국의 경제 상황과 항상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한국의 경제와 증시 상황은 미 연준 회의 결과를 주시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연준은 항상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까.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