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킹 달러의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2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주요국 화폐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109.66을 기록했다. 이는 약 2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109.991을 찍으며 110선에도 근접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의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 낮은 0.9946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 역시 장중 1.149달러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올 초 달러당 115엔대였던 엔화 환율은 이날 140.21엔에 거래되면서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1원 오른 1356.0원에 개장하면서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5.1원)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일부에선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킹 달러란
킹 달러란 달러 강세 현상을 말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경기침체 위협으로 인한 달러 가치의 급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상승) 현상으로 세계의 자금이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달러로 몰려 달러의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2022년 9월 기준) 달러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달러 강세 현상은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수출 경쟁국 통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치솟았으며 엔화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30엔을 돌파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거의 같은 패리티(parity)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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