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최근 5년여간 금융회사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181명이 1192억원의 돈을 횡령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횡령 규모가 급증하고 있지만 환수율은 31.7%에 불과해 감독 강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여간 은행 저축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사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8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총 1192억 3900만 원이었다.
2017년부터 매년 최소 20억 원 이상의 횡령이 일어났다. 특히 2021년(151억2400만 원)과 올해 1~8월(790억9100만 원)에 횡령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올해 횡령금액이 유난히 많은 것은 700억 원 가까이를 빼돌린 우리은행 횡령 사건의 영향이다.
횡령한 임직원 수는 은행이 97명(53.6%)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58명(32.0%), 증권사 15명(8.3%), 저축은행 8명(4.4%), 카드사 3명(1.7%) 순이었다. 횡령 금액도 은행이 907억4010만 원으로 전체의 76.1%를 차지했다. 저축은행(149억7140만 원), 증권사(86억9600만 원), 보험사(45억7500만 원), 카드사(2억56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 중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716억5710만 원)이었고 횡령 임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18명)이었다.
금융사 임직원들의 횡령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수 실적은 저조했다. 올해를 제외하고 2017~2021년 발생한 횡령 금액(401억4800만 원) 가운데 환수된 금액은 127억800만 원으로 31.7%에 불과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환수율은 9.6%로 매우 낮았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의 횡령이 만연하고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직원들에게도 횡령의 유혹이 번질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감독과 일벌백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금융권역별로 연 1~2회 실시하는 내부통제 워크숍을 분기별로 늘리는 등 제대로 된 감독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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