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제13대 여신금융협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향후 3년간 여신금융업권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됐다.
정완규 신임 회장은 영업환경 규제 개선을 강조하면서 취임 첫 과제로 '카드수수료' 제도 개편을 지목했다. 카드수수료 제도 개선은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김주현 전 회장의 숙원 과제기도 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6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제1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정 회장은 취임날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업권이 선택받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높은 편의성과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보호 측면에서도 신뢰성을 갖춘 업권으로 한 단계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 여전사들이 넓은 필드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제도 개선을 통해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카드수수료 제도 개선은 여신협회장의 막중한 과제로 꼽힌다. 제12대 여신협회장을 지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신용판매가 적자 상태임에도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되는 현행 적격비용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2012년 여신금융전문법 개정에 따라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해 카드수수료를 조정하고 있다.
적격비용은 신용카드의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VAN(카드결제중개업자)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 결제원가로 지난해 말 '카드가맹점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은 기존 0.8∼1.6%에서 0.5∼1.5%로 추가 인하됐다.
지속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이어지자 카드사들은 적격비용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금융당국 역시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해 금융위는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후속조치로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후 지난달까지 총 6차례 회의가 진행됐으며 이달 중 7번째 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당초 금융위는 이달까지 TF를 운영해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추후 TF 운영 계획, 개편 방안 발표 등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규 회장은 누구?
정 회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및 미국 미시건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국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으로 재직했고 최근에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다.
정 회장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공직과 민간 금융시장을 두루 거친 만큼 향후 여신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금융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