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장 마지막 날 25% 급등한 제주은행
국내 증시 어두웠다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주요국 증시 전반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16일 코스피는 약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883억원, 287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350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은 0.73% 내린 717.41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저마다 장세가 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은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15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하락한 대형주들을 쓸어 담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장 당시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1.46% 상승 마감하며 분전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 SK하이닉스(-2.24%), NAVER(-1.1%)는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가스는 상승 마감했다. 건설업과 통신업, 기계, 철강금속이 1%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가스 업종은 3.57%대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흐름을 보인 이유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에 한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년 전기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진 영향이다. 최근 한파에 난방 수요가 급증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대표 종목인 한전의 경우 3.84% 오른 2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R의 공포’에 무너진 美 증시
전날 연준의 공격적 긴축 의지에 이른바 ‘R(recession, 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무너졌다. 다우 지수는 전날 대비 2.25% 하락한 3만3202.2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2.49% 급락한 3895.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 내린 1만810.53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이른바 ‘FOMC 쇼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미 연준이 2024년까지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못을 박으면서 투심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연준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ECB는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 스텝으로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했지만,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커짐을 우려하고 있다. 11월 미 소매 판매가 10월보다 0.6% 감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11월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쇼핑 행사가 있는 최대 쇼핑 대목인데도 미국인들이 씀씀이를 줄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높아진 금리 전망과 침체 공포는 빅테크 급락의 결과를 낳았다.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4%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3% 이상 내렸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8.6% 폭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들도 부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 JP모건체이스는 2.5% 하락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 수요는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