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103년만에 돌아온 최재형 독립운동가
[오늘 통한 과거리뷰] 103년만에 돌아온 최재형 독립운동가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8.16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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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광복 78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최재형 민족지도자의 묘가 부인 최옐레나 여사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에 조성됐다.

국가보훈부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서 ‘백 년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란 슬로건 아래 최 선생 부부의 합장식을 거행했다.

이날 합장식은 최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흙과 70여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함께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최재형은 연해주 독립운동 기반을 닦은 인물로도 유명하다. 최재형은 1860년 8월 15일 함경도 경원도호부에서 가난한 소작농 아버지 최홍백과 기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집안이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어릴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에 11살이 되던 1871년 형수의 차별 대우 등에 반발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가출을 했다. 그리고 정처없이 걷다가 해변가에 쓰러졌고, 러시아 상선 선원들의 구조로 러시아 상선에서 지내게 됐다. 그러면서 러시아정교회식 세례를 받았으며 러시아식 이름인 ‘표트르 세묘노비치’로 불리게 됐다.

러시아 상선 선장의 도움으로 러시아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러시아에서 교육 받은 최초의 조선인이었다. 하급선원, 무기 공장 노동자 등을 하면서 러일전쟁을 겪으면서 군수산업 분야에서 큰 돈을 벌게 됐다. 이에 연해주 굴지의 거부가 됐다.

그 이유는 러시아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고, 러시아에서 교육을 받은 최초의 조선인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최재형에게 통역, 도로·막사 공사 하청, 식료품 등 군납을 맡겼기 때문이다.

연해주 독립운동 기반 닦아

최재형은 연해주 최대 거부가 되면서 한인 공동체 발전을 위해 많은 기부를 했다. 그러면서 마을에 학교와 공원을 세웠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도헌’ 즉 지방정부 시장으로 추천했고, 연해주 마을 사람들은 적극 환영했다.

최재형은 1908년 독립운동단체인 동의회를 세우고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때 최재형은 1만3천루불을 내놓았는데 이위종의 부친의 1만루블, 최재형과 안중근이 모금한 6천루블의 기금으로 총대장 이범윤에 안중근을 참모 중장으로 한 연추 의병을 창설했다.

이후 최재형은 대공공보(대동공보)를 인수, 격렬한 논조로 일본제국을 비판하면서 한인사회에 독립의식을 고취시켰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살해할 때에도 최재형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청산리·봉오동 전투 승리로 이끌어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러시아의 입장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이런 이유로 대동공보가 폐지됐다. 그 이유는 당시 연해주가 독립운동가의 본거지가 됐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을 위해 조선에서 넘어온 많은 독립운동가를 최재형은 모두 받아들여 일자리를 주선해주거나 생활을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자 러시아는 이들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게 되면서 그에 독립운동에 대해 탄압을 하기 시작했다.

1917년 10월 러시아혁명으로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서면서 최재형은 또 다른 변곡점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결국 1919년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대한국민회의라는 임시정부를 세웠다.

그리고 1920년 청산리전투와 봉오동전투에 참여한 독립군들에게 체코제와 러시아제 기관총 등 무기를 구매해 공급하면서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일본군이 연해주 침략하자

일본 제국도 청산리전투와 봉오동전투의 뒷배에 최재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1920년 우스리스크를 급습하면서 연해주 4월 참변을 일으켰다.

이에 최재형은 피신 가능했지만 피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신이 사라지면 가족이 고통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군에 붙잡힌 최재형은 왕바실재 산기슭에서 김이직, 엄주필과 함께 처형됐고,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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