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15일에 발발한 뒤로 지금도 진행 중인 중동의 장기 내전이다.
시리아 내전에는 정치적인 문제도 있지만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도 있다는 평가가 있다. 기상 이변이 전쟁에도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트기류 변화로
북극의 찬 기운이 남쪽으로 밀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 온대지방과 북극 지방 사이에는 제트기류가 형성돼 있다. 빠른 속도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면서 북극의 찬 기운을 남하하는 것을 막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 제트기류의 세기가 약화되면서 북극의 찬기운이 남쪽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기상이변으로 제트기류의 흐름이 바귀게 되면서 2010년 러시아에 폭염현상이 발생했다. 거꾸로 시리아에서는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이른바 곡창지대에서의 밀 생산량이 20% 감소하게 되면서 곡물가격이 폭등하게 됐다.
시리아 입장에서는 밀을 수입해야 하는데 밀 수입 가격이 폭등을 하면서 그에 따라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됐다.
9.11로 경제 제재까지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경제를 개방하고,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는 등 급진적인 개혁을 해왔다. 문제는 9.11 테러 사건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에서 미국편을 들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고, 부시 정권 내내 테러지원국의 혐의를 받아 경제 제재를 받아야 했다.
100만명의 이라크 난민이 시리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저렴한 임금으로 시리아 국민의 일자리를 잠식해 나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너무 급진적으로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적용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됐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대로 글로벌 기후 변화 위기에 봉착하면서 시리아는 흉작이 됐고, 글로벌 밀 가격은 폭등하면서 민심은 흉흉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농촌에 살고 있던 농민들은 대도시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당장 수백만명을 먹여 살릴 식량과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가만히 앉아 굶어 죽기 보다 총을 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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