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팁(봉사료) 문화
[오늘 통한 과거리뷰] 팁(봉사료) 문화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8.22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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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팁(봉사료) 문화에 대해서도 서양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팁 문화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연남동에 팁 요구하는 카페가 생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ㄹ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 어떠신가요?’라는 문구가 있었다. 다만 점원이 손님의 테이블로 와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고, 손님을 카운터까지 와서 주문하도록 만들고는 팁도 받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이 보여준 태블릿에는 결제가격의 5·7·10% 등 팁 가격을 고를 수 있는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고 한다.

튜더 왕조 시대부터

팁의 기원이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튜더 왕조 시대부터 비롯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세시대 농노들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 귀족들이 추가수당을 내주는 관습이 있었고, 이후 영국에서 손님이 주택에 머물면 하인에게 약간의 돈을 내주는 관습으로 이어졌다. 근대시대로 들어오면서 커피가 영국으로 수입됐고, 그러면서 영국에 커피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기본요금과 함께 돈을 추가로 돈을 받게 되는 관습이 생겼다. 이것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팁 문화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미국 부유층이 유럽 귀족의 행동양식을 따라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부유층이 식당 등에서 웨이터에게 약간의 수고비를 주기 시작했고, 이것이 관습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유럽 각국에서는 노동운동 영향으로 팁은 노예에게나 주는 것이라면서 모욕적인 행위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노예 해방 이후

반면 미국 남부에서는 노예 해방이 되면서 많은 흑인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노예제 폐지가 오히려 생활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사업주는 웨이터에게 ‘급여’를 주는 것을 대신해 손님에게 팁을 받는 것으로 월급을 상쇄한다고 생각하면서 팁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음식 등 서비스 요금의 몇% 등으로 일정하게 정해지면서 팁 문화가 보편화됐다. 손님이 웨이터에게 팁을 주지 않으면 웨이터가 화를 내거나 서비스를 형편없이 제공하는 이유는 ‘월급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사업주가 팁 문화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팁 문화를 없애는 대신 고정적인 임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음식값 등에 포함

우리나라는 팁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음식값 등에 노동자의 임금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13년부터는 식품업계에서 ‘최종 지불가격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팁 문화를 원천봉쇄했다. 물론 과거에는 ‘봉사료’가 있었지만 이는 종업원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계산서에 포함된 성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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