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없는 프랭크버거…급성장 시기 ‘회계 통제’는 누가?
감사 없는 프랭크버거…급성장 시기 ‘회계 통제’는 누가?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8.23 08: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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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끝으로 감사보고서 없어…‘깜깜이 회계’ 논란
회계공백 기간 ‘급성장’…점포수 35개→600개로 17배 급증
/사진=박영주 기자
프랭크버거 매장의 간판. /사진=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수제버거 전문 프랜차이즈 ‘프랭크버거’에 대한 이른바 ‘깜깜이 회계’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매장수가 17배, 매출 7배, 영업이익 107배 늘어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당 기간 감사보고서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으면서다. 2020년 당시 상호가 ‘비피알’이었을 때까지만 해도 매년 감사보고서가 제대로 공개됐지만 ‘에프앤비’로 바뀐 이후에는 감사보고서를 찾아볼 수가 없고, 2022년 3월 이후에는 내부감사(이하 감사) 역시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監事) 없는 회사는 투명한 회계 통제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만큼, 프랭크버거가 급격하게 성장한 최근 2년간의 감사보고서가 없다는 점을 놓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도 끝으로 감사보고서 없어…‘깜깜이 회계’ 논란
회계공백 기간 ‘급성장’…점포수 35개→600개로 17배 급증
작년 매출 888억, 영업이익 107억…3년새 각각 7배, 107배 늘어 
매장 인테리어업도 인소싱…업계 관계자 “마진 많이 남을 것”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프랭크버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년 4월 마지막으로 공개된 ‘주식회사 비피알 감사보고서(2020년도)’를 끝으로, 감사보고서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그리고 법인 등기부등본 사항을 살펴보면 2022년3월31일 기존 감사의 임기가 만료됐고, 이후로는 새로운 감사를 선임도 안했을 뿐더러 감사 자체가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프랭크에프앤비는 2012년 티아이푸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13년 당시 상호가 ‘비피알’로 변경됐다. 그러다 2021년11월26일 주식회사 에프앤비(F&B)로 상호가 변경됐고 6개월 정도 뒤인 2022년6월 상호가 현재의 ‘주식회사 프랭크에프앤비’로 재변경됐다.  상호명이 비피알이었던 때까지만 해도 매년 감사보고서가 제대로 공개됐다. ▲2016년 감사보고서는 2017년4월7일(회계법인 두레) ▲2017년 감사보고서는 2018년4월6일(회계법인두레) ▲2018년 감사보고서는 2019년 4월10일(한길회계법인) ▲2019년 감사보고서는 2020년4월6일(한길회계법인) ▲2020년 감사보고서는 2021년4월6일(삼성회계법인)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상호가 두차례나 변경된 2021년과 2022년의 감사보고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프랭크에프앤비에 외부에 회계가 공개되지 않았던 때가 공교롭게도 프랭크버거가 본격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록을 보면 2020년 하반기 기준으로 프랭크버거의 매장수는 35호점을 돌파했지만, 2023년 상반기 현재 오픈예정점을 포함해 전국 600호점을 돌파했다. 3년 사이에 매장수만 약 17배 불어난 것이다.  프랭크에프앤비는 2013년 기준(당시 티아이푸드)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및 실내 인테리어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인테리어‧디자인을 담당하는 팀을 두고 내부 인소싱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인테리어업을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회사들에 비해 영업이익 마진율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장수가 늘어나는 만큼 영업이익이나 매출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사실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서 매장 인테리어 쪽이 마진이 많이 남는게 사실이다. 요식업에 있어서 매장수가 중요한 이유 역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 귀띔했다.  실제로 프랭크에프앤비의 나이스 상세기업정보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급성장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출’은 2020년 127억원이었던 것이 2021년 349억, 2022년 888억원으로 3년 사이에 7배(6.99배)나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20년 1억4200만원, 2021년 37억2100억, 107억7700만원으로 동기간 107배 늘었다.  ‘순이익’은 2020년 -2100만원으로 적자였지만, 2021년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2022년 87억5500만원으로 1년 만에 2.5배 늘어났다.  ‘자산총계’는 2020년 37억2500만원에서 2021년 92억6700만원, 2022년 206억4200만원으로 3년 사이에 5.6배 늘어났고 ‘부채총계’는 2020년 34억7100만원, 2021년 60억원, 2022년 86억2300만원으로 2.5배 늘어났다.    자산의 증가 속도가 부채의 증가 속도 대비 2배 가량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영주 기자
프랭크에프앤비의 나이스 상세기업정보, 법인 등기부등본. /사진=박영주 기자

프랭크버거, 2022년 4월부터 ‘감사 공백’…문제 없나
회계 전문가들 “외감법 기준으로 외감대상서 제외된 듯”
2022년 기준으로는 외감대상 해당돼…감사보고서 올려야
사측 “21년‧22년 외감대상 아냐. 내년에 감사보고서 공개”

외부감사법(외감법) 시행령 제5조에 따르면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이 500억 이상일 경우, 그리고 자산총액 120억 이상, 부채총액 70억 이상, 매출액 100억 이상, 종업원수 100명 이상의 4개 요건 중 2개 이상 해당될 경우에 외부감사 대상이다.  나이스 상세기업정보 자료를 근거로 하면 2022년 기준 매출액이 888억원으로 500억원 선을 넘었다. 자산총액은 206억(120억 이상), 부채총액도 86억원(70억 이상)으로 4개 요건 중 2개 이상 해당돼 외부감사 대상에 해당된다.   감사보고서를 공개해온 업체가 급성장기에 갑자기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와 관련해 프랜차이즈 업체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외감법상 감사 대상이 되는 회사들만 감사보고서를 올릴 수 있는데 일시적으로 기준이 미달돼 대상에서 빠진 경우에는 감사보고서를 올릴 수 없다”면서도 “대상에서 빠졌다가 다시 기준이 충족이 되면 다시 감사보고서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회계법인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감사보고서를 안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감 비용이 부담이 되는 일부 회사들의 경우 일부러 부채를 상환한다든지, 자산과 부채가 상계 가능한 것들은 상계하는 방식으로 외감 대상에서 빠질 수 있게 실무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회계사는 “프랭크에프앤비의 경우 2019년 부채가 86억이었는데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2020년도에 34억으로 줄었다. 매출 100억 이상은 충족이 됐지만 부채 기준은 충족이 안 됐다. 종업원수가 100명이 안된다면 외감 대상에서 충분히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사가 공석인 부분에 대해서도 회계사는 “자본금이 10억원 이상인 회사는 등기감사를 꼭 둬야 한다. 프랭크에프앤비는 자본금이 5억원이기 때문에 감사를 의무적으로 둬야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예화 윤범준 변호사는 “2020년에 외감대상에서 빠지면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1년도에도 해당 사항이 없어서 2022년도 감사를 안 받은 것 같다. 하지만 2022년도는 기준이 충족됐기 때문에 2023년 올해는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범준 변호사는 “일부 회사들은 부담스러운 외부감사를 피하기 위해 분사와 지배구조 변경 등을 통해 자산이나 매출을 분산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서는 해당회사의 최근 재무제표나 관계회사 지분구조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상법상 자본금 10억 미만인 회사에 등기감사가 강제되지는 않지만 대내외적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회사들은 임의 등기감사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감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 프랭크에프앤비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도에는 외감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올해는 외감 대상이 돼서 내년에는 감사보고서가 공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매장수는 17배, 매출은 7배, 영업이익은 107배 늘어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온 프랭크버거의 감사보고서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급성장 시기 ‘깜깜이 회계’ 의혹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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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부 2024-08-25 12:48:36
여긴 총무.관리 임원이 문제여서 언제 고꾸라질지 모름 ㅠ